보수 성향 단체 '엄마부대' 대표인 주옥순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동선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주 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남편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 씨는 광화문 집회 다음 날인 16일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어젯밤(15일) 찜질방에서 잤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진 당일(20일) KBS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찜질방에 간 적 없다"고 말을 바꿨다. 찜질방은 감염 위험이 큰 다중이용시설이다. 주 씨가 집회 당일 찜질방을 이용했다면 신속한 동선 파악이 중요하다.
주 씨가 찜질방을 이용했는지 여부는 당국의 역학조사로 밝혀질 예정이다. 문제는 확진 판정일로부터 4일이 지난 24일까지 주 씨와 주 씨 남편의 동선이 공개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주 씨와 주 씨 남편은 경기도 가평군 28·29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 가평군청 홈페이지엔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확진자 이동 동선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안내 메시지만 있다.
주 씨 부부보다 뒤에 확진된 가평군 29번부터 36번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수는 공개돼 있다. 특히 36번 확진자는 23일 확진됐지만 이미 파악이 끝난 상태다.
경기도 가평군 보건소는 나흘이 지나도록 주 씨 부부의 동선이 공개되지 못하는 이유에 "조사 거부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건소에서는 주 씨 부부가 역학조사를 거부 중이라 아직 두 사람의 동선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며 환자의 GPS와 카드 사용 내용은 입수했지만, 협조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 씨는 "보건소의 역학조사에 잘 응했고 협조도 잘했다"는 입장이다. 주 씨는 "원래는 찜질방에 가려고 했는데, 청와대 근처에 지인의 빈집이 있어서 혼자 가서 잤다"며 찜질방에 간 적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자신보다 집회를 일찍 떠나 자택으로 혼자 돌아갔다"며 "(지인의 집에서 잔 뒤) 광복절 광화문 집회 다음 날 자가용을 스스로 운전해 집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경기도의료원에 입원 중이면서도 매일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옥순TV 엄마방송'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던 중 전광훈 목사와 전화 연결했다.
주 씨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전 목사는 시종일관 쉰 목소리로 기침을 자주 했다. 그는 숨을 자주 고르기도 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주사파들이 한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기 위해 교회를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전 목사는 정부의 교회 방역에 대해 "정부 최대 저항세력인 교회를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주사파는 건국 후 70년 동안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통해 1국가2체제를 거쳐서 결국 북한으로 가려는 목적으로 살아왔다"며 "최대 저항세력이 교회라 한국 교회를 이대로 둬서는 자기들의 목적지에 가지 못한다는 걸 알고 핍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우리(사랑제일교회)는 회유에 잘 안 넘어가니까 제거하려 총력을 기울였다"며 "아무리 제거하려고 해도 안 되는 찰나에 교회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져 저를 재구속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3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한 'n차 감염' 확진자가 그 전날보다 45명 늘어 누적 841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전 목사가 참석한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이날 기준 104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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