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4년 동안, 그는 자신과 그의 친구들 이외에는 대통령직의 놀라운 힘을 이용하여 다른 누군가를 돕는데 관심이 없었다. 대통령직은 자신이 갈망하는 관심을 얻기 위한 리얼리티쇼로 여기지 않는데 관심이 없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후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연설의 귀재'라고 평가받는 오바마답게 전당대회 셋째 날 연설 중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부통령 수락 연설을 한 카멀라 해리스는 하필 오바마 다음에 연설을 하는 바람에 약간 손해를 보기도 했다.
오바마는 연설 장소로 미국 건국 시조들에 의해 헌법이 만들어진 필라델피아를 택했다. 트럼프가 미국의 민주주의, 법치주의 정신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연출이다.
오바마는 이어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장점을 거론하면서 이에 빗대어 트럼프를 비판했다.
오바마는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태롭다"고 거듭 강조하며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심야의 폭풍 트윗..."바이든 출마 반대하더니..."
트럼프는 이날 밤 오바마 연설 직후부터 그의 발언에 반박하는 폭풍 트윗을 올리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그가 얼마나 나쁘고 비효율적인 대통령이었는지 보라. 그는 너무 끔찍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을 잘하지 못했고,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오바마와 바이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을 전폭 지지하고 나선 것에 대해 "왜 그(오바마)는 그(바이든)이 출마하지 못 하도록 하려고 했는가"라고 딴죽을 걸고 나서기도 했다. 오바마는 바이든이 이번 경선에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들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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