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3살 어린 아이들과 함께 바다 위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수상레저를 즐기던 40대 후반의 가장이 급한 조류에 휩쓸려 2㎞가량을 떠내려가다 해경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구조된 가족은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이어서 신고와 구조가 늦어졌을 경우 탈진과 열사병 등 자칫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뻔 했다.
경남 김해에 사는 A 씨 등 일가족 4명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창원시 진해구 명동 소고도(일명 소쿠리섬)를 찾은 것은 지난 16일이다. 1박을 한 다음날인 17일 오전 10시 15분쯤 A 씨는 어린 두 자녀를 가져온 고무보트에 태우고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2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불안해진 아내 B 씨가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연락을 받은 창원해양경찰서에서 연안구조정과 구조대, 경비함정을 급파해 고무보트 출발지점으로부터 2㎞가량 떨어진 소고도 인근 해상에서 낮 12시 21분께 A 씨와 자녀들이 표류하고 있는 고무보트를 발견했다.
현장에 도착한 창원해경 구조대는 탑승자 가족 모두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을 먼저 확인한 뒤 고무보트를 소고도 선착장으로 예인해 무사히 구조했다.
창원해경 경비구조과에 따르면 이날 이 해상의 조류는 수영을 하거나 노를 저어서 고무보트 등을 이동하기에는 힘들 정도로 바닷물의 흐름이 빨랐고, 이 때문에 A 씨 가족이 표류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지형적 특성상 섬과 섬 사이에는 물길이 거세기 때문에 자칫 고무보트가 뒤집히거나 빠른 시간 내에 멀리 떠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해경은 “다행히 표류자 가족 모두 건강한 상태였고 무사히 구출해 다행이었지만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충분한 여건과 상황이었다”며 “안전한 수상레저 활동을 위한 안전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계도해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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