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임진강에 위치한 황강댐의 수문을 개방해 방류하는 것에 대해 정부는 댐의 구조상 일정한 방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전에 남한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0일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와 관련 "북한 황강댐의 구조가 다목적댐이고 또 이것이 사력댐이어서 물이 일정하게 찰 경우에 월류시 댐의 붕괴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정하게 물을 방류를 해야 되는 상황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여 대변인은 "물론 황강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해주면 우리도 임진강 수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지역안정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황강댐 방류 여부에 대해 "(임진강 수위 상승이) 방류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 지역에 일시적 폭우로 인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황강댐은 일정하게 방류를 해야 하는 사정이 있기 때문에 방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가 문제이지 방류 자체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며 북한의 방류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 대변인은 북한의 방류가 전례를 찾기 힘든 강수량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8월의 북한 호우 상황을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한 2007년과 비교해보면, 2007년의 경우 약 7일간 500~700mm가 내렸지만 올해 8월은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 대변인은 "8월 6일 자 북한 방송에 따르면 북한 지역에 8월 1일부터 6일까지 내린 강우량이 강원도 평강군의 경우 약 854mm로 이는 북한 연평균 강우량 960mm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라며 "개성지역의 경우 8월 평균 강우량이 약 275.7mm인데 같은 기간 8월 1일부터 6일 사이 강우량이 423.9mm로, 아마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도 있었고 또 물관리에 따른 애로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북한 지역 수해와 관련해 지원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여 대변인은 "수해로 인한 북측 지역의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정부는 인도분야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련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지원에 대한 여지를 열어뒀다.
한편 북한에도 이날까지 많은 양의 비가 더 내일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9일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은 남강·임진강·예성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에서 100∼150mm, 연안·신계·평강 등 황해남북도, 개성시, 강원도 내륙 일부에서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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