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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천주교 신자 바이든 두고 "종교 없고 하나님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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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천주교 신자 바이든 두고 "종교 없고 하나님에 반대"

오하이오 찾아 보수 기독교 신자-총기 옹호론자들에게 지지 호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하나님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공항에서 바이든에 대해 "종교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며 "성경을 해치고, 하나님을 해치고, 하나님을 반대하고, 총을 반대하고, 우리와 같은 에너지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천주교 신자다. 트럼프의 공격에 대해 바이든 캠프이 앤드루 베이츠 대변인은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종교적 신념의 그의 정체성의 핵심"이라며 "그는 신자답게 평생 품위를 지키고 살아왔고 (종교는) 극도의 고난의 시기에 힘과 위로의 원천이 됐다"고 반박했다. 베이츠 대변인은 트럼프가 엉뚱하게도 종교를 문제 삼은 것이 자신의 주요 지지 세력인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들을 의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에게 냉소적 호소를 하는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바이든 비판은 이날 뉴욕주가 전미총기협회(NRA)의 해산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이 있다. 뉴욕주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NRA는 지도부의 사적 이익을 위해 자선용 자금 수백만달러를 전용했다"며 "지도부 친인척의 재정적 이득을 위해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해산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1871년 설립된 NRA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치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총기 소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총기 규제론자들은 NRA의 로비 때문에 미 정치권이 총기 규제와 관련된 법안 마련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한다.

트럼프도 NRA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NRA는 트럼프 캠프에 약 30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뉴욕 급진 좌파가 NRA를 파괴하려 하는 것처럼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당신의 위대한 수정헌법 2조는 가망이 없다"고 밝혔다. 수정헌법 2조는 개인의 무기 소유와 민병대 조직을 허용하는 조항이다.

한편,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의 방문 일정을 직접 수행할 계획이었지만, 수행 직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반응이 나와 일정을 취소했다. 미국 주지사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와 드와인 주지사 2명이다. 이들은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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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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