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48세 남성 살바토르 마자라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44일간 투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5일 마자라 씨의 사례를 통해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 질병인지, 또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얼마나 큰 부담으로 작용할지에 대해 보도했다.
별다른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마자라 씨는 처음 코로나19로 확진을 받고 입원하고 사흘이 지날 때까지만 해도 증세가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혈액의 산소 포화도가 심각하게 떨어지면서 그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때부터 그의 바이러스와 처절한 사투가 시작됐다고 한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그에게 의사들은 치료를 위해 실험적인 약과 치료법을 썼다. 신종 질환인 코로나19의 치료법은 의료진들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약물과 치료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호흡기 장기간 사용이 위험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기관삽입술을 통해 산소를 직접 투입하기도 했다. 또 혈액의 산소포화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된 각종 약물 때문에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이 투여해야만 했고 주기적으로 투석을 진행해야 했다.
마자라 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지 23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겨질 수 있었다. 이어 5월 18일 코로나19로 입원한지 44일 만에 그는 드디어 가족들을 만나 집으로 돌아갔다. 그가 퇴원할 때 병원의 의료진들이 모두 나와 박수를 치며 격려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그는 바이러스와 싸움에서 이겼지만, 또다른 싸움이 남아 있었다. 6주 동안의 병원비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금액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자라 씨에게 청구된 병원비가 총 188만1500달러(약 22억3500만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보험사와 분쟁을 벌이는 청구 금액은 86만7000달러(약10억3000만 원)이다. 보험사와 분쟁을 통해 치료비를 일부 삭감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최소 100만 달러(12억여 원)의 병원비를 내야 한다.
물론 이 금액은 최종 금액이 아니며 국가나 주 정부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추가적인 혜택이 제공될 수 있겠지만, 일단 마자라 씨 가족이 받아든 청구서의 금액은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마자라 씨가 부담하는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할지라도 나머지 비용은 결국 미국 사회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피츠버그대학의 제레미 칸 교수는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증 환자의 급격한 증가는 공공 및 민간 의료 보험사와 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의료시스템과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피해를 축소하는데 여념이 없다. 트럼프는 지난 4일 악시오스-HBO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대해 "어쩌라고"라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문제에 대해 "지금 나는 그것이 통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악스오스 기자는 "하루에 10000명의 사람이 죽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트럼프는 "그들은 죽어가고 있다. 그것은 사실이다. 뭐 어쩔 수 없다(It is what it is)."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관련 한국 사망자 통계에 대해 "그것은 모를 일이다"라고 통계가 조작됐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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