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를 거제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리겠다. 지심도에서 행해지는 불법은 묵과할 수 없다”는 변광용 거제시장의 기자회견을 시민단체가 정면 반박했다.
거제시장의 기자회견이 "지심도 주민을 범법자로 단죄하려는 여론몰이 수단"이라며 "지심도 주민 강제이주 개발계획을 철회하라"고 응수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섬 주민 강제이주 논란을 불러일으킨 지심도 문제에 대한 거제시의 입장을 밝혔다.
변 시장은 지심도 개발에 따른 섬 주민과의 상생 논의와 현재 섬에서 일어나는 (대부 재산을 이용해 행해지는) 불법과의 전쟁은 별개라는 점을 강조하고 섬 개발은 주민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나서겠지만 불법행위는 막아내겠다고 공언했다.
시인이자 섬 연구소를 운영 중인 강제윤 소장은 4일 “상생방안을 찾겠다는 거제시장이 상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는 입을 다문채 방대한 불법 운운하며 주민들의 사소한 불법을 나열하고 묵인하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은 아직도 주민들을 범법자 취급하며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단죄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강 소장은 또 “(거제시가)주민들 대부분이 2000년대 이후 새로 이주해온 사람들이라면서 원주민들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도 옳은 태도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거제시장은 ”원주민이 아니라 이들은 (섬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매도하기 위한 소리겠지만 이들도 당연히 원주민의 권리를 이어받았다“고 반박했다.
강 소장은 ”지심도 주민 15가구 중 3가구는 70년을 넘게 살아온 원주민들이고 나머지는 이런저런 인연으로 지심도가 좋아 건물을 매입하고 새로 들어와 정착인 이들이다. 이들도 20~30년 이상 지심도에 터 잡고 살았으니 섬의 새로운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거제시가 그동안 추진했던 일방적인 강제이주 대신 주민과 협의를 통해 상생방안을 찾겠다고 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생방안을 찾겠다고 하면서 이주와 공존,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한 변 시장의 말에 대해 상생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의심했다. 강 소장은 강제이주는 결코 상생방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거제시의 지심도 개발계획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강 소장은 “변광용 시장은 지심도를 반드시 명품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지심도보다 더한 명품섬이 있을까. 지심도는 섬 전체가 동백나무, 고목 등 수백년된 원시림으로 뒤덮여 국립공원으로 보존되고 있다. 지심도는 이미 더 이상의 개발이 필요 없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명품섬” 개발보다 보존이 더 필요한 섬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수천억의 돈을 들여서도 만들 수 없는 자연의 섬의 가치를 지닌 지심도를 명품섬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말장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강 소장은 “거제시민들은 입장료도 안내고 지심도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연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거제시가 돌려주지 않아도 이미 지심도는 거제시민의 품에 있고 전 국민의 품에 있다. 그런데 지심도를 거제시민들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 개발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거제시장의 말대로)환경부가 국비든 민자든 지심도 개발을 반대한 것은 지심도를 더 이상 개발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제시장은 공허한 말장난을 그만하고 명분도 당위성도 없는 지심도 개발계획을 취소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소장은 “지심도 주민들은 일제에게 땅을 강탈당했고 해방된 조국에서도 다시 국방부에 땅을 빼앗기고 살아오면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부 불법증축이나 무허가 영업을 해왔다. 섬 의 주인은 섬사람이다. 거제시장도 거제시민 전체도 국민 모두도 아닌 섬에 사는 섬 사람들이다. 불법적인 부분은 국립공원 마을 지구 지정이라는 대안이 있는데도 해결해 줄 생각은 하지 않고 불법에 대한 처벌 운운하며 겁박만 하는 것은 참으로 옹졸한 행정이다. 거제시장은 강제이주를 위해 지심도 주민들을 모독하고 괴롭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당장 (거제시가)지심도 주민 강제 이주 개발계획을 철회해야 마땅하다”는 말로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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