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자원봉사센터 직원이 자원봉사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이를 국회의원 출마자 캠프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자원봉사센터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서도 이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아 도덕적 해이를 드러냈다.
청주시자원봉사센터 직원 A 씨는 지난 2월26일 사무실에서 자신의 컴퓨터로 자원봉사자 관리 시스템인 1365 포털에 접속, 17만 3000여 명에 이르는 청주시 자원봉사자 명단을 다운받아 이를 4·15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사실은 지난 6월11일 정정순 후보 캠프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했던 B 씨가 정 후보의 선거기간 중 회계부정을 검찰에 신고, 검찰이 지난 6월26일 정정순 국회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다가 컴퓨터에서 청주시 자원봉사자 명단을 확보하고 곧바로 청주시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던 중 A 씨의 자백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도용당했다는 배신감과 그동안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도움을 아끼지 않아온 노력에 대한 회의감마저 드는 등 실망감에 빠져 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이 이처럼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청주시자원봉사센터측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지 1개월이나 됐음에도 자원봉사자들에게 사과문을 보내거나 홈페이지에 이를 게재하는 등의 사과의사를 일체 표명하지 않아 직원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프레시안>이 청주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사과문 등 센터의 입장을 표명한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일부 자원봉사자들에게 취재를 한 결과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입증했다.
이와 같은 처사는 언론에서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기사가 보도되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고 모두가 불안해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일체의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모든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됐다.
또한 자원봉사센터를 지도·감독하는 청주시도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관리감독에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앞서 청주시 관계자는 "시장님께 보고한 결과 자체 내에서 알아서 하도록 깊이 개입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해 전 시민이 불안해하고 상처받은 것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청주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유출된 명단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았다”며 “즉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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