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70mm의 강한 비가 쏟아져 큰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까지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8명이다. 충북에서 4명이 숨지고 소방대원 1명 등 8명이 실종돼 가장 큰 피해가 났다. 경기와 경북에서도 각 1명이 사망했다.
강원도 철원군에서 계곡물에 휩쓸려 사망한 1명은 물놀이 관련 사고로 분류돼 집중호우 인명피해 집계에서는 제외됐다.
이재민은 468세대 818명이다. 충북 473명, 경기 339명, 강원 6명이다. 이 중 59세대 201명은 귀가했지만 617명은 아직 친인척집, 체육관, 경로당 등에 머물고 있다.
침수, 토사 유출 등으로 인한 시설 피해는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3410건이 보고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190건, 비닐하우스 2793건, 간판 등 파손 42건으로 총 3025건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산사태 150건, 도로·교량 117건, 하천 30건, 저수지 7건, 가로등 등 81건으로 총 385건이다.이 중 70곳(2.1%)에서 응급복구가 이뤄졌다.
피해 농경지 면적은 2800ha(헥타르)다. 침수 1705ha, 벼 쓰러짐 868ha, 낙과 160ha, 매몰 67ha 등이다.
이날 오전 서울 동부간선도로의 교통이 통제된 것을 비롯해 도로와 철도 곳곳의 통행이 막혀있다. 경기 동두천과 연천 등 도로 8곳, 충북선, 태백선, 중앙선 등 철도 5개 노선이 운행을 멈췄다. 경기, 충북, 경북 지역 상습침수 지하차도 7곳과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지역 둔치주차장 78곳도 통제 중이다.
북한산, 태백산, 속리산 등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기상청은 중부지방 집중호우가 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며, 집중호우가 멈추더라도 7일까지는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장맛비는 이후에도 1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최근 일주일간 중부지방에 100~300mm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나 계곡물이 불어나 있고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태"라며 "산사태와 축대 붕괴, 농경지와 지하차도, 저지대 침수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일 오후 2차 긴급회의를 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수준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높였다.
이번 집중호우는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북서진한 제4호 태풍 '하구핏(필리핀어로 '채찍질')'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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