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이 그의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를 20일 불러 조사했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이 자신의 피소 예정 사실을 어떻게 인지했는지 의혹을 풀어 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임 특보는 20일 오후 9시 30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성북경찰서에 출석해 5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오전 3시 6분께 변호인과 함께 경찰서를 나섰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임 특보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인지했는지, 피소 예정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의 전 비서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기 전인 지난 8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실수한 것 없으시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고소장이 접수되기도 전에 피소 예정 사실을 알고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소와 관련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 특보는 고소장이 접수된 지난 8일, 박 전 시장과 서울시 관계자 2명과 함께 함께 심야 대책 회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특보는 당시 성추행 관련 고소장 접수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임 특보는 지난 16일 서울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임 특보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은 지난주부터 고한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서울시 관계자들과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8∼9일 통화내역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차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서울시 직원들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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