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세계리 소재 한 돼지축사에서 악취가 발생해 인근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섰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S유치원은 원생 감소로 이어지면서 경영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농장은 수 십년 전 이곳에 양돈축사 허가를 받아 운영해 오다 지난 2~3년간 돼지가격 하락으로 휴업했다. 그러다 올해 다시 문을 열면서 그동안 노후된 시설을 보완하지 않은 게 이번 악취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H농장에는 돼지 900두(자돈 600, 육성 300)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장 주변에는 70~80가구가 살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은 악취발생 해결과 근본대책을 요구했다. 주민 L씨는 “돈사 주위는 악취로 숨을 쉬기가 힘들다. 몇 년간 방치하다 최근 돼지 수 백마리를 들여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시설 현대화 없이 노후 시설에 돼지를 키우겠다는 발상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S유치원 관계자는 “돈사에서 나오는 악취로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 며 “유치원을 떠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포항시는 현장 조사 등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악취로 민원이 제기된 만큼 현장 확인을 통해 관련법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인근 주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며 “악취 저감시설 설치 여부와 원인을 파악하고, 주별 수질이나 토양 등의 환경오염 문제는 없는지 철저한 조사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농장 P대표는 “분뇨 저장탱크 부족으로 500톤 증설을 완료했으며 다른 시설 현대화도 진행 중에 있다” 며 “인근 주민들에게 죄송하고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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