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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발열 탄화규소 섬유 세계최초 상용화…친환경 에너지원 산업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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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나노 발열 탄화규소 섬유 세계최초 상용화…친환경 에너지원 산업 주자

[힘내라! 기술 중소기업] ➁경남 창원 ㈜대호아이앤티

나노SiC섬유 한국표준기술원 신기술 인증

우주항공·방위산업에서 가전제품 분야까지

기존 발열체 대체가능 신소재로 업계 주목

정보통신기술 분야 등 1인 기업으로 출발

신기술로 탄소배출규제 최대수혜 기술개발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세라믹 나노 신소재 ‘발열 탄화규소(SiC) 섬유’ 기반 나노SiC섬유 발열시스템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친환경 에너지원 소재로 대체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5년 내에 현재의 매출보다 최소 7~10배 이상 성장이 목표입니다.”

경남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있는 ㈜대호아이앤티의 김한준(55) 대표는 연구개발(R&D) 분야 출신으로 나노SiC섬유 상용화를 이끌어 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이 분야에 접근을 시작해 이듬해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5년 뒤인 2018년 11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고, 12월말에 인증서를 받았다.

▲경남 창원의 (주)대호아이앤티 김한준 대표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나노 탄화규소 섬유 발열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김병찬)

수출·수입 불가 국가전략품목 ‘그로닉’

대호아이앤티의 SiC섬유는 나노화된 탄화규소 섬유로서 전자파와 전류를 흡수해 초고온 급속 발열이 가능하다. 고분자 세라믹전구체를 섬유 형상으로 방사해 2,000℃에서 열처리를 해 제조한 초고온 세라믹 섬유로서 1,600℃ 이상의 초고온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주항공기와 국방소재, 첨단산업의 핵심소재로 꼽히며, 수출이나 수입이 불가한 국가 전략품목에 속한다.

김한준 대표는 이 SiC섬유 브랜드를 ‘그로닉’(GRONIQ°)으로 명명했다. 큰 기술과 가치를 뜻하는 독일어 ‘GRO’와 기술력을 뜻하는 영어 ‘Technique’ 그리고 유일무이하다는 뜻의 영어 ‘Unique’를 합성한 것이다.

그로닉은 20초 이내 1,600℃의 초고온 급가열 뿐만 아니라 급냉각도 장점이다. 또 발열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소재이고, 니크롬 등 기존 발열체와 비교해 3분의 1에서 5분의 1까지 적은 전력량으로도 동일한 발열효과를 낸다. 이외에도 발열된 열은 방사 특성이 좋아 효율이 좋으며 경제적이다. 또 공기 중에서 고온상태로 산화되지 않아 수명이 길다.

▲대호아이앤티가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나노 탄화규소 섬유와 여러 가지 제품들. ⓒ프레시안(김병찬)

대호아이앤티는 섬유 형태의 SiC 특징을 살려 특허 받은 형상제어법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그로닉을 제작하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발열시스템에 적합하도록 제작하기 쉬워 열풍기와 건조기, 보일러, 전열기, 조리기, 전기로 등 산업·방산·민수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 기존 발열체의 대체가 가능하다.

대호아이앤티는 현재 열풍기와 보일러, 전기레인지, 치과 소재 가열로 등 자체 제작한 발열시스템의 성능 검증을 마쳤고, 이 분야 국내특허등록과 출원 7건을 비롯해 친환경에너지 기술 인증인 녹색기술인증서 등 다양한 인증과 특허를 가지고 있다.

김한준 대표는 “그로닉은 인건비를 제외하고 60억 원 정도가 투입된 미래형 에너지원 산업”이라며 “대량생산까지 3년 정도가 지나고 나면 글로벌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로닉 핵심기술은 특허출원을 아예 하지 않았다.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허를 내면 기업보호보다는 기술공개가 우선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허출원 대신 ‘기술임치’를 하고 있다. 기술 공개를 하지 않으면서도 특허출원과 같은 법적 효력과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호아이앤티는 지난해부터 그로닉 생산 사업화를 시작해 올해부터 소량생산 위주로 본격화 했으며, 대량생산을 위한 연구개발로 2023년, 늦어도 2025년에는 그에 걸맞은 생산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대호아이앤티의 각종 설비들. ⓒ프레시안(김병찬)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연매출 700억 원 목표

김한준 대표는 경북 구미에 있는 국립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통신기기 분야 연구소에서 잔뼈가 굵은 연구개발 분야 전문가이다.

서울에서 창원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1996년이다. 일본계 회사의 연구팀장으로 지내다 2002년 정보통신(IT)과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 아이템을 가지고 독립해 1인 기업을 만들었다.

이후 2009년 법인전환 때 회사 명칭을 대호아이앤티로 바꾸고 2013년 현재의 자리인 마산자유무역지역 표준공장3호동으로 이전해 입주했다.

그로닉 이전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네트워크 솔루션과 개인형 라이프케어 스마트 솔루션 분야 사업에 주력해왔다.

에어컨 단품 제어에서부터 아파트와 공장, 학교, 빌딩 등 통합설비 제어와 에너지 관리까지 다양한 건물 유형별 설비 에너지와 환경에 맞춘 통합관리 솔루션인 ICT 네트워크 솔루션은 현재도 대호아이앤티 사업영역 중 75%를 차지할 만큼 핵심 분야로 꼽힌다.

이 분야는 가히 독보적이다. 국내 모 대기업의 공조 네트워크 솔루션 모니터링을 비롯해 제어부문의 대부분을 대호아이앤티의 기술력과 제품이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점체계’를 튼튼히 구축하고 있다.

또 위치정보 확인과 위험호출, 안심귀가 SOS 등의 기능을 갖춘 개인형 라이프 케어 서비스와 스마트 위치 추적기 제품을 기반으로 한 사업도 대호아이앤티가 성장해온 한 축이다.

김한준 대표는 “1인 기업 시작에서부터 지난 18년 동안 대호아이앤티를 성장시켜온 핵심은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과 투자였다”며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재투자 하고 있고, 전체 직원 50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만 해도 14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두 사업 영역과 새로 시작한 나노SiC섬유 발열 솔루션 분야를 결합해 신성장 기반을 다지고 오는 2025년까지는 최소 연매출 700억 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나노SiC섬유가 미래형 에너지원 산업의 핵심소재로 급격하게 성장할 경우 매출과 회사 성장은 상상 이상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대호아이앤티 입구 전경. ⓒ프레시안(김병찬)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 길을 열다

대호아이앤티에는 2가지 브랜드 이름과 로고가 있다. 그로닉과 함께 나머지 하나는 ‘웨이블’(Wayble)이다. 길·방향·방법을 뜻하는 Way와 할 수 있다는 뜻의 able을 합성한 것으로서 복잡하고 빠른 네트워크 환경의 변화 속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연다는 뜻이다.

김한준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들의 명함 뒷면에는 웨이블의 첫 글자 ‘W’를 형상화한 미로 찾기 그림이 있어 대호아이앤티의 브랜드·로고 정체성을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김한준 대표 스스로도 연구개발 분야 출신답게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왔다. 1인 기업을 설립했던 그해부터 주경야독으로 전자공학 학사에 도전해 2010년 결실을 맺었다. 2017년부터는 창원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시작해 올해 학위를 받았다.

그는 “나노SiC섬유 발열 솔루션은 현재까지 외부의 투자도 없이 해오면서 어렵게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글로벌 탄소배출규제 정책의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이며, 원천소재로 에너지 소비효율도 크게 높일 수 있어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호아이앤티는 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 및 홍보 활동을 통해 투자 유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업IR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김한준 대표는 “직원들에게 늘 하는 말이 ‘같이 잘살아 보자’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이든 회사이든 가치가 있어야 하고, 가치를 키우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최초로 세라믹 나노 신소재인 나노SiC섬유 상용화에 성공한 제조업 메카 창원의 한 중소기업 대호아이앤티. 이런 기술 중소기업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산업분야에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고 폭풍성장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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