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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효과 검증해보니...고령자는 빼고?

방역당국 "참가자 105명 중 중화항체 형성은 젊은이 8명에 불과"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했다는 발표 이후 무려 300% 넘게 폭등한 미국의 제약업체 모더나의 주가가 14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17% 급등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이 가장 먼저 최종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 소식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이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mRNA-1273)이 1단계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실린 논문은 모더나가 업그레드된 임상 결과를 내놓았다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수치 등 핵심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신빙성 논란을 일으켰던 지난 5월 모더나의 발표 내용을 외부의 전문가들이 검증한 것이다. 투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뉴욕증시에서 이미 발표된 1차 임상 결과에 대한 검증조차 새로운 호재인양 일종의 '테마주'처럼 반응을 보인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검증 내용은 모더나의 성과가 대중이 흥분할 정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이미 모더나가 발표한대로 18~55세 지원자 45명에 대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더니 참가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된 것은 맞다. 그리고 참가자 대부분이 피로감,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였지만, 특별히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는 것도 인정받았다.

중화항체 형성 8명...특별히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것이 성과?

하지만 참가자 전원에서 형성됐다는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 역할을 할 뿐 면역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은 8명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모더나의 발표는 마치 미국 식품의약품(FDA)가 '안전성'을 승인했을 뿐인데, 효능을 인정받은 것처럼 광고하는 마케팅업체의 상술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최적의 기준은 항체를 중화하는 것"이라며 "더 큰 규모로 진행할 3단계 임상 시험을 통해 이 백신 후보 물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신 개발의 최종 단계인 3단계 임상시험은 3만 명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시작된다. 2단계 임상시험은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방역당국은 모더나 백신의 검증 논문에 대해 "긍정적인 내용이 있어 높게 평가하면서도 초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봐야 될 상황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의미 있다고 판단하지만 발표된 논문을 보면, 18~55세 대상 45명에 대한 추적결과이고, 두 차례 접종한 42명에 대한 결과만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모더나의 당초 임상시험 대상은 모두 105명이었으며, 56세~70세의 30명, 71세 이상 30명에 대해 언급이 없다"면서 "모더나의 백신 개발은 아직 매우 초기 단계이며, 연구 추이를 지켜봐야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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