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반갑고 설레요"
코로나19로 약 80일간 미뤄졌던 고3 등교가 20일 시작됐다.
교육부가 지난 4일 학년별 등교를 결정 했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긴장을 늦출수 없는 상황이 됐다. 걱정과 우려 속에서도 학교에 들어서는 학생과 이들을 맞이하는 교사들에게선 반가움과 설렘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날 충남 아산 온양여자고등학교 고3 학생 306명 모두 등교했다.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건물 현관에서부터 거리를 유지하며 일렬로 교실로 가도록 안내했다.
학생들은 건물에 들어설때 발열체크를 하고 손소독제를 바른 뒤에야 이동이 가능했다. 또 교실로 들어서기 전에도 뒷문에서 다시 한 번 체온을 확인했다.
기숙사를 이동할 때나 등교할 때 교실에서, 급식실 이동 전, 하교할 때 등 적어도 4~5번 발열체크가 이뤄진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전날(19일) 입사해 발열체크를 마쳤고, 기숙사 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있다.
교실에서는 체온계 2대를 갖추고 담임교사와 발열체크 도우미 2명이 함께 틈틈이 발열체크를 할 예정이다.
점심은 학교는 반별로 순서대로 학교급식을 이용하기로 했다. 칸막이를 설치한 급식실에서는 한 좌석씩 떨어져 앉아 식사를 하도록 안내하는 등 최대한 학생 간 접촉을 막고 있다.
이날 등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오전 발열체크를 무사히 통과해 교실로 들어갔지만 한 학생이 교실 발열체크에서 38.6도의 열을 보여 지침대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3학년 김 양은 "등교를 기다려왔던 만큼 설레기도 하는데 조금 걱정도 된다"며 "학교 지침에 따라 최대한 조심하면서 생활하겠다"고 밝혔다.
강은영 교사(31·여)는 "학교에서 교실과 급식실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교에 오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귀하고,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선생님들의 반가운 학교 안 분위기와는 달리 학교 밖 학부모들은 자녀의 등교에 걱정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학부모 정모씨(55)는 "최근 이태원에서 다시 발생한 코로나19로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있다.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3이라서 그런지 온라인으로 혼자 공부하면서 아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종종 봐서 등교를 기다렸지만 막상 학교를 보내려니 걱정이 앞선다"며 "학교에서 안전하게 잘 관리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고3을 시작으로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이 등교한다. 다음달 3일에는 고1·중2·초3~4, 다음달 8일에는 중1·초5~6이 차례로 등교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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