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4차 감염이 확산되며 지난 17일 현재 확진자가 16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관련 안내 문자를 받은 외국인이 선박을 이용해 몰래 출국하려다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해양경찰서는 지난 17일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 A(남·29) 씨를 해상에서 검거해 격리조치와 검체 채취를 한 뒤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
창원해경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동선이 확인돼 서울시청으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자진신고 및 검사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다.
또 A 씨는 검거 당일 거제시 능포항 동쪽 약 10㎞ 인근 해상에서 중국 상하이로 이동 중이던 몰타 국적 9만4,684톤급 선박을 타고 밀출국을 하던 중 검거됐다.
창원해경은 이 선박 선장으로부터 밀출국을 하려던 A 씨에 대한 신고를 받고 경비함정과 부산신항파출소 연안구조정 등을 해당 해역으로 급파해 검거했다.
A 씨는 선원만 20명인 이 선박에 몰래 승선한 뒤 보일러실에 숨어 있다 선원에게 발각돼 밀출국이 들통 났다.
A 씨를 발견한 선원은 “누구냐?”고 물었고 대답을 하지 못하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선장에게 보고한 뒤 해양경찰에 밀출국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창원해경은 A 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대비해 방역복을 착용하고 신병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창원해경은 A 씨를 격리조치 한 뒤 부산신항 검역소에 통보해 검체 채취를 끝내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변을 보호하며 대기 중이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밀출국자 A 씨는 이태원 클럽에는 가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상세하게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 기지국에 신호가 잡혀 해당 기간에 이태원에 있었던 것으로 추산되는 인원만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코로나19 관련 밀항과 밀출국 기도가 늘어나고 있어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외국인의 밀항과 밀출국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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