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로봇랜드 정상화 업무를 맡을 새 수장이 임명됐다. 지난해 10월 민간사업자의 채무불이행에 따른 실시협약 해지 사태와 2단계 사업 중단 위기 등을 겪으며 전임 원장이 사퇴해 공석이 된 지 두 달만이다.
신임 원장은 권택률 전 LG전자 전무가 임명됐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15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임명장을 수여했고, 권 신임 원장은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임기는 2년이다.
지난 3월 16일 전창선 전임 원장이 사퇴한 뒤 같은 달 26일 채용공고가 나갔고 4월 10일까지 공모를 거쳐 면접과 도민 의견 수렴절차를 거쳤다.
권 원장은 LG전자에서 35년 동안 근무하면서 회계, 기획, 인재육성 등 경영관리 분야의 경험이 풍부하고 멕시코 몬테레이 생산법인장을 맡은 후 만성적자법인을 흑자로 바꾼 사업가로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테마파크 운영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동시에 받았다.
이에 그는 마지막 검증절차였던 경남도의회 인사검증이 열렸던 지난 13일 답변을 통해 테마파크 등 1단계 사업의 경쟁력 부족과 컨벤션센터의 접근성 문제를 비롯해 호텔과 콘도 등 2단계 사업의 불확실성 등 현안 문제를 지적하고 원장으로 임명되면 잘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남로봇랜드재단 운영의 본질은 고객의 니즈(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구현하는 데 있다”며 “고객을 철저히 연구하고 불만사항들을 반영해 로봇랜드를 운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임명식에서 권 원장에게 “로봇랜드 테마파크 운영 정상화를 넘어 경남의 미래 먹을거리로 로봇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권 원장은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로봇랜드 사업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남 로봇산업 성장기반 구축 마련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간사업자의 채무불이행과 2단계 사업 중단, 테마파크 흥행 실패에 이어 지난달 7일 테마파크 운영 중단 통보로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간 마산로봇랜드가 신임 원장 체제로 재편되면서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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