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원인은 아직 진화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용접·용단 등 화기를 사용한 불꽃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A 씨는 "건물 내부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용접을 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불꽃작업이 원인이 된 화재는 매년 1천건 이상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은 통풍이나 환기가 충분하지 않고 가연물이 있는 건축물 내부에서 불꽃작업을 할 경우 소화기구를 비치하고 불티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 불티가 튀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꽃작업이 이번 화재의 원인일 경우 이러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해 경찰이 수사할 방침이다.
또 다른 근로자 B 씨는 담배꽁초를 화재 원인으로 조심스레 지목하기도 했다.
B 씨는 "다치지 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담배꽁초를 잘못 버려서 불이 삽시간에 확산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는 불이 발생하기 전 폭발이 먼저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망자들이 전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 불이 굉장히 빨리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데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폼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불이 최초 지하 1층 또는 지하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돼 근로자들이 지상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소방당국은 큰 불길을 잡은 상황에서 잔불 정리가 끝나는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불은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 지하에서 시작됐다.
불은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 전체로 확대했으며 오후 6시 현재까지 25명이 사망했고 중상자 1명을 포함해 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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