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 선거구에서 8명의 당선인을 배출, 막강한 정치지형을 구축한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선출이 오는 7월로 예정된 가운데 당선인들 간에 물밑 경쟁 구도가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선 시당 위원장 7월 선출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이긴 하다. 중앙당 일각에서 당 대표 선거를 내년으로 옮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선출된 당 대표가 대권 후보를 겸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연기론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당내 친문 세력이 대권 주자 세우기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가 작동된 전략이지만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4·15 총선을 대승으로 이끈 이낙연 종로 당선인의 대권 후보론이 강력하게 떠오른 상황에서 친문세력의 견제 움직임이 당 대표 선거 연기로 이어지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대권 후보 경쟁에서 빚어질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갈등이 격하게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권 후보까지 겸하는 당 대표 선거 연기론이 불발이 된다면, 광역시당위원장 선출은 오는 7월에 치러지게 된다. 당 대표를 뽑는 8월 중앙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을 순회하는 지역전당 대회에서 각 시당위원장을 선출하기 때문이다.
재선에 성공한 송갑석 의원과 시당위원장직을 이미 한차례 맡은 바 있는 이형석 당선인이 위원장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 따르면 자천 타천으로 현재 3명의 당선인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선 이병훈 당선인(동남을)이 가장 적극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당선인들간에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를 하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당선인의 시당 위원장 추대 과정은 순조로워 보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최근 IQ 3자리 말실수가 SNS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번지면서 시당위원장에 나서는 것을 만류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후보군에서 제외된다면 연령대와 정치 경력으로 봤을 때 민형배 당선인(광산 을)과 이용빈 당선인(광산 갑)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민령배 당선인은 민선 5·6기 두 차례 광산구청장을 지냈고, 4·15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용빈 당선인은 지난 총선에서 비록 낙선은 했지만 당시 문재인 당 대표에 의해 호남인재 영입 1호로 추천돼 후보에 나섰고, 오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시민사회와 친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특별히 이번 시당위원장 선출은 합의추대 원칙이 세워진 상황이어서 후보군들이 평소 당선인들과 얼마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가 결과의 큰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 중앙당의 대권 주자 후보군들과 당선인들과의 관계도 중대변수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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