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시장직을 사퇴한 것을 놓고 부산지역 여성 인사들이 단순한 처벌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여성 100인 행동은 24일 오후 2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범죄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라며 "총선의 유불리를 이유로 발표를 미룬 데 대해서도 정치적 개입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부산시민은 물론이고 온 국민들은 충격과 함께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오거돈 시장이 자진 사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최소한의 자존심을 찾기 위한 변명 일색의 사과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고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시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부산여성 100인 행동은 "명색이 한 도시의 시장이라는 사람이 버젓이 집무실에서 성추행을 자행해 선량한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짓밟아놨다"며 "피해자 2차 피해를 운운하는 뻔뻔스러운 변명으로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의 여직원 미투사건에 이어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사건 등 정권 핵심세력의 잇따른 성범죄 행태에 대해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서 비롯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더불어민주당에게 철저한 대책을 세울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뇌물혐의로 수사받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탐관오리의 전형으로 5년 구형을 받았고 부산 출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족의 온갖 불공정 비리사건으로 이미 부산의 도시 이미지는 비리와 불공정의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고 민주당에게 책임을 요구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진보와 인권을 기치로 여성의 배려를 앞세우는 민주당의 왜곡된 성인식과 불량한 양심의 이중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자칭 진보주의 내로남불 정당의 부끄러운 민낯이자 현 집권세력이 불공정을 아전인수격으로 용인하고 합리화해온 산물이다"고 민주당에 비판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번 기회에 자치단체 성폭력 성희롱 전담팀 도입과 성착취 범죄행위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350만 부산시민의 미래가 달린 막중한 부산시정을 중단시킨 오거돈 전 시장과 민주당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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