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 마을이 소장한 고려인 선조들에 관련된 한국 근현대 역사 자료가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콘텐츠로 구축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광주고려인마을 소장 역사유물을 디지털 자료화해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들이 광주를 방문, 김병학 고려인마을역사유물전시관장을 만나 소장 기록물 디지털화를 통한 콘텐츠 구축 및 온라인 서비스 제공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회의실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은 고려인마을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근현대 고려인 이민사, 생활·문화, 예술과 문학작품, 단행본, 연속간행물, 일기, 서한, 사진, 예술품 등 2만여 점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류한 후 관련 학자들에게 연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고려인마을이 운영하는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또는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와 협업 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 고려인마을 소장 자료를 분류한 후 디지털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 미소장 해외 한국관계 자료 조사 및 수집활동을 펼쳐 왔다. 하지만 금년 코로나19로 인해 러시아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인 선조들의 한국관계 자료 수집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때 국가기록원이 금년 1월 고려인마을이 소장한 유물 2만여점 중 고려인 유명작가나 문화예술인들이 남긴 소설, 희곡, 가요필사본 등 육필원고 21권과 고려극장 80여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첩 2권 등 총 23권이 국가 기록물로 등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발길을 돌려 광주를 찾았다.
고려인마을기록물은 등재순서에 따라 유진오의 제헌헌법 초고(제1호), 이승만 대통령 기록물(제3호),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제4호), 도산 안창호 관련 미주 국민회 기록물(제5호), 3.1운동 관련 독립선언서류(제12호) 등에 이어 제13호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순차적으로 자료를 분류해 국가기록물 추가 지정을 추진해 왔지만 인력과 예산부족으로 분류 작업이 늦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자료정리가 빨라져 고려인마을의 소중한 역사자료들이 국가적 자산으로 활용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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