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해운·조선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23일 오후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우리 해운과 경제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여 반드시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명명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해운산업과 경제의 회복을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취지로 열렸다. 당초 3월 말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미뤄져 이날 개최됐다. 행사에는 김정숙 여사도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파도를 넘어서야 한다"며 "해운업계가 닥쳐오는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해운업계에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금융 납기연장,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3800억 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을 이미 시행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추가로 1조2500억 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지원 방향을 밝힌 후, "선박 금융과 '선박 매입후 재대선(S&LB)', 해운사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이 확대되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수 인력과 물자의 이동이 허용되야 해운·물류 활동이 보장되고 국제경제의 침체를 막을 수 있다"며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국제무역 촉진을 위한 협력을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알헤시라스호 출항이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이룬 첫 가시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결국 극복했다"며 "오늘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해운산업 재도약'을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했다"며 "'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여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 산업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상생형 해운 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우리 선박을 이용하는 화주 기업들에게 항만시설 사용과 세제·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선주와 화주가 상생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IT 기술을 토대로 '자율운항선박'과 '지능형 항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을 해운에서 이루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알헤시라스호'의 첫 뱃고동 소리가 우리 해운, 우리 경제의 또 다른 기적,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우리 모두 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 해운, 대한민국 경제'의 상생도약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운 산업의 재도약을 축하하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추세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명명식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준비를 갖췄는데, 세계 경기가 아예 꽁꽁 문을 걸어잠그고 대봉쇄하고 있어서 우리가 역량을 보유한 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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