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권자에게 막말 문자메세지를 발송해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 어기구 의원이 '죄송하다'며 막말파문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어 의원은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당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특히 저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계신 당진시민들께 큰 염려를 끼쳤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는 지난 4년간 당진시민들과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그 누구보다 성실히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의 4년도 한치의 소홀함없이 당진시민들과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의정활동에 매진하갰다는 각오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어 의원은 "하지만 지난 4년간 자그마한 현안이라도 생기면 일방적인 주장과 지시 심지어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모욕조차 서슴치 않는 내용의 문자폭탄은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지경이었다"며 "지난 20일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문자폭탄이 날아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바쁜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저도 인간인지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순간 평정심을 잃고 부적절한 언사를 사용하는 큰 실수를 범했다"며 "논란 이후 이틀간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유야 어찌되었든 저의 부적절한 언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다. 깊이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앞으로 항상 제 자신을 성찰하며 매사에 더욱 신중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어 의원의 이 같은 사과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대부분 댓글에는 어 의원의 행동을 질책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지역 시민 역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 의원 페이스북 댓글에는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뜻 '대변'하는 사람이다. 거칠어도 과격해도 모두 유권자다. 4년간 힘들었다면서 이번에 왜 또 나온건가', '가식떨며 글 올릴 필요 없다. 태도가 본질' , '재선 성공했다고 벌써 자만감에 빠진 것은 아닌지 부끄럽고 화가난다" 는 등 비난글이 쏟아졌다. 반면 '사람인지라 그렇다. 개인성찰 했다니 앞으로 의정활동에 신중을 기하라'는 응원 글도 더러 보였다.
한 시민은 "국회의원은 시민, 국민들의 피드백을 받는 사람 아닌가. 문자폭탄으로 생활이 불가능했다하는데 그 문자 내용이 단순히 모욕만 하는 메세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스트레스 같은 나약한 소리 하지말고 왜 국민들이 문자를 보내는지 이해를 하라"며 질타했다.
한편 어 의원은 지난 20일 한 유권자와 나눈 막말 문자메세지 캡처본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의정활동을 지적하는 유권자의 문자메세지에 대해 '니가 대통령하세요' 라고 비꼬는가 하면 'X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다워야지'라고 답장해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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