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를 덮은 대륙빙하가 지난해 기록적 수준으로 녹아내려 지구 해수면이 1.5㎜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AFP·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지구과학연맹(EGU)의 연구자 리뷰 학술지 '더 크리오스피어'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 그린란드 대륙빙하는 6천억t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대양으로 유입됐다.
이는 글로벌 해수면을 1.5㎜ 높일 수 있는 분량이며 전 세계 해수면 상승치의 약 40%를 점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자들은 그린란드 대륙빙하의 해체 정도만큼이나 이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연구결과도 경악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작년에 진행된 급격한 대륙빙하 손실의 절반 이상은 단순히 기온이 평년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비정상적 고기압 기후체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고기압권 기후는 그린란드 남부 상공에 구름의 형성을 막아 여과되지 않은 태양광선이 대륙빙하 표면을 녹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 적은 구름대는 1980~1999년 평균보다 1천억 t 적은 적설량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게다가 적설량 감소는 대륙빙하가 숯검정을 칠한 것처럼 어둡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는데 이로 인해 흰눈이 빛을 반사하는 순수 자연 상태의 빙하보다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해 대륙빙하가 손실되게끔 했다는 것이다.
그린란드의 북부와 서부도 조건에 차이는 있지만 그린란드보다 남쪽 위도에서 밀려오는 고온 다습한 공기 때문에 별반 나을 것이 없었다.
연구자들은 이런 모든 인자가 대륙빙하를 녹거나 사라지도록 했으며 그 결과로 대륙빙하를 절단하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급류성 강들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선임 연구자인 컬럼비아대학 레이몽-도허티 지구과학연구실 마르코 테데스코는 "이런 류의 기압 조건은 지난 수십년간 점점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제트기류 내 공기의 파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는 지구 환경에 변화를 초래하는 제트기류의 이상 움직임 또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결과일 수 있다는 추론이 종종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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