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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정동영·천정배, 호남 맹주들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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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정동영·천정배, 호남 맹주들의 퇴장

'DJ 키즈' 이강래 정치 복귀 좌절, 김민석은 고토 회복

김대중 정부의 실세였던 박지원 의원이 21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노무현 정부 시대 열린우리당을 쥐락펴락했던 정동영, 천정배 의원도 낙선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줬던 호남권이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안긴 여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호남 맹주들의 퇴장과 문재인 정부에서 명실상부한 실세 그룹으로 자리잡은 86세대 정치인들의 입지가 극명한 대비를 이룬 21대 총선의 한 장면이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김원이 후보에게 뒤져 5선 등정 실패가 유력하다. 박 의원은 지난 19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비례후보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96년 15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김대중 정부 이후 '가신 정치' 청산 분위기 속에도 남다른 정치 감각으로 위기를 돌파해 2008년 18대, 2012년 19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각각 무소속,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소속으로 전남 목포에 아성을 구축했다. 문재인 정부 4년차를 앞둔 현재까지 특유의 입담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으나 끝내 원내 입성에는 실패했다.

2000년대 초반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도 천정배, 정동영 의원의 낙선으로 원내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열린우리당 의장, 통일부 장관 등 노무현 정부의 2인자로 활약한 뒤, 2007년 현 여권이 대선후보로 선택했던 정동영 의원도 민주당 김성주 후보에게 큰 표 차이로 패했다.

정 의원은 대선 패배 후 정계에 복귀해 2009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재진입한 뒤 진보 정치인으로 정치노선을 수정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소속으로 전주에서 당선돼 민주평화당을 이끌기도 했으나 호남 기반 소수 정당의 한계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천정배 의원 역시 7선 고지 앞에서 좌초했다. 전남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그는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리턴 매치에서 세 배 이상의 표차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천 의원은 앞서 15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경기 안산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이후 16, 17, 18대까지 내리 이 지역에서 활동했다.

이들 외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민주당의 대표적 전략가로 이름을 알렸던 이강래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원내 복귀 꿈도 무산됐다.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에 출마한 이 전 사장은 16일 완료된 개표에서 무소속 이용호 현역 의원에게 3000여 표 차로 뒤져 고배를 마셨다. 이 전 사장은 도로공사 사장 재직 당시 요금수납원의 고용 문제로 노조와 마찰을 빚어 출마 전부터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20년 만에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영등포을에 나선 김민석 민주당 후보는 16일 오전 2시 현재 박용찬 미래통합당 후보에 약 3% 포인트 차로 앞서 승리가 확실시 된다. 김 후보는 30대 초반에 정계에 입문해 3김 시대 이후를 이끌어 갈 86세대의 맏형이자 새 인물로 주목 받았으나,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의 캠프에 합류하면서 이른바 '철새 정치인' 이미지가 굳어졌다.

불법 정치자금 관련 문제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전력 등을 둘러싸고 민주당 경선 당시 신경민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결국 공천을 받고 고토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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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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