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강원 춘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 측 관계자가 세월호 참사 추모 현수막을 훼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시민행동,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등은 13일 춘천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태 후보 측의 세월호참사 추모 현수막 훼손과 절도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2일 밤 김진태 후보 측 선거사무원이 춘천 시내에 게재된 세월호 참사 추모 현수막을 훼손하는 현장이 시민에 의해 적발됐다. 현장의 김 후보 선거운동 차량 안에서는 훼손된 세월호 현수막 23장이 발견됐다.
해당 현수막은 세월호참사 6주기를 맞이해 춘천 시민의 모금으로 제작됐다.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12일 오전 집회 신고 등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게재했다.
춘천시민행동 등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불과 4일 앞둔 밤, 충격적인 폭거가 일어났다"며 "김진태 후보 측은 '보기 싫은 현수막 좀 훼손한 것' 쯤으로 여길지 모르겠지만, 현수막 훼손은 세월호 유가족과 춘천 시민의 애타는 가슴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현수막 훼손은 결코 김진태 후보 측 인사 개인의 과실이나 우발적 폭력이 아니"라며 "김진태 후보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을 향해 폭력을 저지르고 부추겨 온 장본인 중 한 명"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태 후보는 과거 "인양 비용이 많이 드니 아이들을 가슴에 묻자"는 등의 발언으로 '세월호 막말 정치인'으로 비판 받은 바 있다. 더욱이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사회적참사진상규명법을 비롯한 세월호 관련 법안을 매번 반대해 '진실 은폐에 앞장섰다'는 비판도 받았다.
춘천시민행동 등은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가족들은 통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김진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사무원의 개인적 일탈행위이며 해당 사무원은 책임을 지고 오늘 그만뒀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엄숙한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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