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경주시 공천 경쟁을 두고 ‘최악의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현역 컷오프와 경선, 무효와 재경선 등 무려 6단계를 거치며 통합당이 경주시민을 우롱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드라마의 서막은 이랬다. 지난 6일 공관위는 현역인 김석기 의원을 컷오프 하고 박병훈 전 도의원과 김원길 통합당 서민경제위원장의 양자 경선을 발표 했다. 이후 17~18일 경선에서 박 전 도의원이 승리하자 통합당 최고위는 23일 경주,포항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총선 후보자를 의결하지 않으면서 '막장드라마 공천 논란'은 본격화 됐다.
경선에서 패한 김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결과를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관위는 공천에 문제가 없다며 원안을 고수했다. 결국 최고위는 25일 '직권 공천 무효'라며 ‘경주공천 무효’ 결정을 내렸다.
공관위는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며 크게 반발했지만, 최고위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여 이날 오후 6시30분 김원길 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당시 김 위원장과 황교안 대표가 대학 동문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김원길 위원장은 4시간 후 뜻밖의 소식을 접한다. 이날 밤 10시 30분 최고위는 단수공천을 무효화하고 컷 오프된 현역 김석기 의원과 26일 경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결국 26일 하루 동안 집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 경선이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현역의원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한 경선에서 47%를 받아, 53%를 얻은 김석기 의원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번 경주 공천에 대해 지역정가와 사회단체들은 ‘역대 최악의 공천’ ‘누더기 공천’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 통합당 경주 공천과정은 현역의원 컷오프를 필두로 박병훈-김원길 경선(박병훈 경선 승리), 최고위 공천무효, 김원길 단수 공천, 최고위 무효, 김석기-김원길 경선(김석기 승리) 등 6단계를 거쳤다.
시민단체 관계자 A모씨는 “살다 살다 이런 공천을 처음본다. 이게 정치인지 사치(邪侈) 인지 정말 환멸을 느낀다” 며 “통합당은 이번일로 경주시민들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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