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드 등 방역 물품들을 긴급히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씨젠의 진단키트 개발 현장을 방문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의 코로나19 방역은 여러분들로부터 시작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씨젠 등 진단키트 개발 기업 등의 혁신적 노력으로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우수 국가로 회자되는 데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방문을 결정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를 포함해 남용석 코젠바이오텍 대표, 유재형 솔젠트 대표,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 임현순 바이오세움 대표 등 5개 생산 기업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국내 진단키트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국가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세계 30여 개 국가로부터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주문이 몰려드는가 하면, 24일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시가 씨젠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 한 명을 빠르게 찾아내는 일은 확진자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며, 방역의 시작"이라며 "우리 진단시약 생산업체들의 활약이 얼마나 크고 자랑스러운지 오늘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또 국제사회에도 희망을 드리기 위해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업체 씨젠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국내외 주문량이 많아 연구소 직원까지 생산에 참여한다고 들었다"며 "휴일과 밤낮을 잊고 땀 흘리고 계신 여러분께 존경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최근 국내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완치자가 늘어나는 데 대해 "방역에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신속한 진단시약 개발로 감염병 대응의 첫 단추를 잘 끼워주셨기에 가능했다"고 거듭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많은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여 세계 각국의 방역에 기여를 하고 있다"며 "씨젠의 경우에는 수출의 비중이 95%에 달한다고 그렇게 들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의 방역에 기여를 하고 있고 또 우리 경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위기 때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며 "여러분은 국내에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던 올 1월 중순부터 세계 어느 기업보다 먼저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했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발 기간도 크게 단축했다"고 했다.
이어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기술을 이용해 하루 이상 걸리던 검사시간도 여섯 시간 이내로 줄였다"며 "여기 계신 다섯 개 기업이 하루 13만5000명 분량을 생산해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키드 생산 기업뿐 아니라 진단키트 상용화를 위해 심사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식약처에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사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긴급사용승인제도를 전격 시행했고, 통상 1년 반 정도 걸리던 승인 절차를 단 일주일 만에 끝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행정처리를 해 준 식약처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식약처는 지금 마스크 공적 판매를 위해서도 많은 것의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매주 1인당 2매 공급하고 있는 것을 조만간 3매, 4매 이렇게 늘려갈 수 있을 것이 라는 보고가 있다"며 "우리 학생들 개학 시기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을 앞당겨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추경에 반영된 치료제 개발 R&D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뿐 아니라 우리 바이오벤처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글로벌 공조가 아주 절실해졌다"며 "우리 기업의 진단 역량이 글로벌 공조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로 한국을 지목하며, 그 이유로 한국의 혁신적인 검사전략 개발과 철저한 접촉자 추적, 검사와 격리를 들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얼마 전에는 미국 CNN방송이 이곳 씨젠을 방문해 '어떻게 3주 만에 진단키트를 만들었는지'를 집중보도하는 등 해외 유수 언론들이 우리의 빠른 진단기술과 신속 승인, 방역 대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할 부분이 많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글로벌 공조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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