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임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위원장의 후임으로 서너 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두고 볼 일이다.
현재 거론되는 새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는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 송도균 전 방통위 부위원장, 손기식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홍기선 케이블TV시청자협의회 위원장 등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9일 "초기 인선 단계이긴 하지만 4명 정도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번 주 본격적인 검증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금락 홍보수석은 지난 27일 최시중 위원장 사퇴 직후 "방송과 통신에 관한 어느 정도 지식 있어야 하고, 청문회 절차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결격사유가 없는 분으로 골라야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인선이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최시중 위원장의 임기는 2014년 3월까지로 아직 만 2년 이상이 남았다. 하지만 야권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마저도 정통부 부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방통위 조직이 다음 정부에서 유지될 지 자체가 미지수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아서 이후에도 계속 직을 갖고 갈 수 있을 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중앙일보 출신? 또 SBS출신?
먼저 고흥길 의원은 3선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경기 성남 분당갑 출신으로 68세인 나이를 감안하면, 지역구를 비워주는 대신 방통위원장으로 옮겨가는 식으로 교통정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고 의원은 종합편성채널 길을 열어주는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이른바 '언론5적'으로 꼽혔던 인사다. 야당의 반발이 거셀 수 밖에 없다. 또한 <동아일보> 출신 최시중 위원장 후임을 <중앙일보> 출신이 맡느냐는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고 의원이 낙점될 경우 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맹공을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송도균 전 방통위 부위원장의 경우 TBC와 KBS, MBC를 거쳐 SBS 보도본부장ㆍ사장을 역임해 실무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하금렬 대통령실장, 최금락 홍보수석에 이어 SBS보도본부장 출신 인사가 또 고위직에 앉느냐는 지적을 피하기 힘든 케이스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언론대학원장을 지낸 홍기선 위원장은 한국방송학회장, KBS 이사 등을 지낸 학자 출신이다.
손기식 성균관대 법학대학원장은 사시 14회로 청주지법원장과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법조인으로서 방송통신위의 법적 문제해결에 적임자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장관도 없고 차관도 없는 특임장관실 인사는 언제?
한편, 공석 중인 특임장관 후임 인선은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임장관이 정무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한나라당과도 상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특임장관 인선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특임차관을 먼저 임명한 뒤 특임장관은 천천히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임장관 자리는 이재오 의원이 떠난 이후 계속 공석이다, 게다가 지난 8일에는 김해진 전 차관 역시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김좌열 전 1조정관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미 지난 해 사퇴했다. 현재는 특임실장이 장관 대행을, 제2조정관이 차관 대행을 맡는 파행운영상을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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