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전격 사퇴'이전에 이미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27일 오후 최 위원장의 사퇴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최 위원장이 설 연휴 직후인 25일 이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대통령께선 처음에는 말렸지만 결국 수용하면서도 아쉬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최 수석은 "최 위원장이 (2011년 3월) 연임될 때 '(3년) 임기 끝까지 가진 않을 것이다'고 말하지 않았었냐"면서 "하지만 최근에 측근 이야기가 나오니 떠밀리는 듯한 느낌이고,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시기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한국예술진흥원 김학인 이사장이 기소될 때, (최 위원장이) 그렇게 믿던 정용욱이라는 사람이 그 부분에 일절 연루된 것이 없다는 것을 보고 물러날 때가 되지 않았냐고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시중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일 검찰에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을 기소했지만, 부하직원에 대해선 지금까지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학인 이사장이 정용욱 전 보좌역의 연루를 부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혐의는 완전히 벗겨진 것이 아니라, 해외 체류로 인해 확인이 안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전날에는 정용욱 전 보좌역이 국회 문방위 위원들에게 "최시중 위원장이 주는 것"이라면서 오백만원 짜리 돈봉투를 돌렸다는 폭로도 나왔었다. '의혹이 벗겨져 홀가분하게 떠난다'는 최 위원장과 청와대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어쨌든 최 수석은 인선 작업은 이제 해야 한다"면서 "방송과 통신에 관한 어느 정도 지식 있어야 하고, 청문회 절차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결격사유가 없는 분으로 골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는다면 최 위원장 후임자는 2월 정도에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만약 이 청문회에 나선 인사에게도 여러 흠결이 발견된다면, 한나라당 총선 가도에는 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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