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인이 3선 고지를 쟁취했다. 전교조 출신 평교사 출신으로 입지전적인 성취를 이뤄낸 셈이다.
영광은 크지만 지옥의 문턱에까지 다녀온 진땀을 뺀 전투 끝에 얻은 결실이다. 13일 투표 직후 발표된 출구 조사에서 상대인 이정선 후보에게 2% 이상 뒤진 결과가 발표됐었다. 그 후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두 후보는 피 말리는 초 접전을 펼쳤다.
최종 결과는 장 후보 38%, 이정선 후보 35.8%였다. 사전 투표에서 장 후보가 표를 비축해두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당선이 확정된 후 장 후보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장 당선인이 어려운 선거를 치른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3선에 대한 피로감이 컸다. 3선 도전을 밝혔을 때 많은 기존의 지지자들이 심적 부담을 호소했다. 시민 여론이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발판 삼아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업은 최영태 후보의 출마도 장 후보에겐 큰 부담이 됐다. 진보교육 진영이 분열된 양상으로 선거전이 전개됐기 때문이다. 최영태 후보가 최종 투표 집계 결과 26.2%를 얻었을 정도로 장 당선인은 진보진영 분열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이정선 후보는 이 분열의 틈새를 파고들어 ‘혁신교육’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장 당선인의 진보 이미지를 물 타기 하면서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다.
이러한 고난의 선거 과정을 돌이켜볼 때 장휘국 당선인은 앞으로 두 개의 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첫 번째는 3선을 부담스러워하는 시민사회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참신한 정책을 선보여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번 선거로 갈라진 진보교육 진영의 화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진보교육감을 내세우면서 진보교육 진영 간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장휘국 표 교육정책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장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광주교육의 내일을 함께 고민해 주셨던 두 후보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올립니다. 다 함께 소통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정확한 인식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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