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유선호 민주통합당 의원이 19일 19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이어 호남 중진 의원들의 '호남 불출마'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선호 의원은 정 상임고문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구를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공천혁명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호남을 떠나는 것으로 다른 지역구는 당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15대 총선 때 경기도 군포에 출마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지만 이후 16대 때는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온 김부겸 의원에게 져 재선에 실패했다. 유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전남 장흥·강진·영암으로 옮겨 당선됐고 18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유 의원에게 16대 총선 패배를 안겨줬던 김부겸 의원은 이후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겼고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최근 경기도 군포를 떠나 민주통합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출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총선 승리, 정권 교체 과제 앞에 저의 기득권 먼저 내려놓겠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라는 시대의 과제 앞에 저의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고자 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공천 혁명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호남 불출마' 의사만 밝혔을 뿐 "19대 총선 출마 문제를 포함한 저의 모든 문제는 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유선호 의원 외에도 민주통합당에서는 정세균 상임고문, 김효석 의원, 장영달 의원 등이 호남 불출마를 밝힌 바 있다. 당초 부산 영도행(行)을 염두에 뒀던 정동영 상임고문은 부산 지역 인사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서울 강남행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것을 당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은 사지행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유 의원은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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