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가며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11일(이하 현지 시각)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싱가포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일 회담이 끝날 때까지 (북미) 양측 간 치열한 기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며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출발점으로서 북미 정상이 어제 싱가포르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남 차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당시만 해도 상상도 못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일들이 우리 눈 앞에 벌어지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의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남 차장이 설명한 대로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 전날인 이날까지도 실무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만남을 가졌고, 이어 오후에도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회담 전날까지도 실무진 협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 정부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결정 및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까지 계속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양 정상이 마지막 종지부를 찍으리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실무 차원에서 상당히 시간이 소요되는 협의를 하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정상회담 차원에서 많은 것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정상 간에 방향과 목표를 정해주면 (실무자들이) 따라가면 되는 것"이라며 북미 정상 간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 (외교적 노력들이) 중단되면 앞으로 10년은 외교적, 평화적인 (북핵 문제) 해결의 기회를 찾을 수 없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에 (문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노동신문에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런 면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낙관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합류해 남북미 3국이 종전선언을 하는 것과 관련, 그는 "이런 문제가 시간에 쫓긴다든지 계획된 시간에 제약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가 나오고 남북미 정상이 (모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된다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해 문 대통령이 당장 싱가포르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해서 종전선언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점은 북미 정상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 앉아 앞으로 서로가 비핵화라는 어려운 난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신뢰성있는 파트너인가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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