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국전쟁을 끝내는 합의에 서명하는 것이 "전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북한)과 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그것(종전선언)은 시작이다. 이건 쉬운 부분이고 이후에 어려운 일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국교 정상화를 하길 원한다. 모든 것이 갖춰졌을 때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경제적인 지원 분야는 한중일 3개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수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회담이 성과를 거둔다면 김정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회담이 잘된다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답했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와 백악관 중에 어디로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백악관에서 먼저 시작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에이피>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미국과 관계정상화, 경제적 투자, 그리고 심지어 백악관 방문 등을 제시했다"며 협상 전에 일종의 '당근'을 북한에 내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우호적인 협상"이라고 규정하면서 "김정은이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이 한 번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의 만남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한 번, 두 번, 세 번(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2일로 예정된 회담이 하루나 이틀 정도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북한과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경우 받게 될 국내의 정치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는 단계적으로 할 수밖에 없음을 인지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전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안부 인사였다. 따뜻하고 좋은 편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당 편지에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때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납치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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