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등학교 총동창회 산하 전북고교입시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전북교육감 5명의 후보들에게 보낸 ‘2019년도 전라북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 계획안’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교육감으로 당선된다면 기본계획안을 철회하거나 수정할 의향이 있는지'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내용을 공개했다.
전북교육청의 2019년도 전북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안은 도내 소재 자사고와 외고를 지원한 학생들 중 불합격자에 대해 소재지 내지 학군별 후기 일반고등학교에 배정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김승환 후보는 답변을 보내는 대신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고에 입학하는 학생들만 두 번 기회를 주는 것은 특혜”라며 “자사고든 일반고 지원자든 모두 한 번의 기회를 동일하게 주는 것이 공정하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서거석 후보는 “기본적으로 특권교육은 반대한다”면서도 “도내 자립형 사립고와 특목고가 수도권처럼 지역 내 일반계 고등학교의 생태계를 황폐화시키는데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고등학교가 미달하는데, 자사고에 탈락했다고 해서 거리가 먼 비평준화지역 미달 학교에 지원하거나 재수를 하도록 하는 것은 해당학생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당선 즉시 도내 교육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합리적 대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영 후보는 “일반고의 황폐화를 막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에서 평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여건이 확립될 때까지는 현재의 입장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황호진 후보는 “광역단위모집 자사고는 우선적으로 폐지되야 함을 분명히 밝힌다”면서도 “다만, 자사고 폐지를 위해 학생들을 볼모로 잡아서는 안된다. 미배정 방침은 학생들의 인권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자사고 탈락자가 정원미달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이외의 기본계획안은 유지 할 것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상산고등학교 총동창회는 지난 5월 29일 전북도교육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의 계획안에 따르면 평준화지역(전주, 익산, 군산)에 있는 상산고와 남성고, 군산중앙고 등 자사고와 전북외고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학생은 미달학교가 있어도 비평준화지역 미달학교에 다시 응시하거나 재수해야 한다”며 “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고교선택권을 막고 교육의 평등권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동창회는 “이 같은 불합리한 행태는 전북을 비롯한 경기·강원·충북·제주 등 5개 교육청만이 벌이고 있다”면서 “서울·부산 등 9개 시 단위 교육청과 전남·충남 등 4개 교육청은 자사고 및 외고 등 불합격자에게도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다른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북의 경우 미달학교가 있음에도 자기 동네가 아닌 먼 학교의 미달학교에 지원하거나, 재수를 하라고만 밀어붙이는 것은 원칙만 강조하고 학생들을 내팽겨치는 비상식적인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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