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법치국가는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기본으로 검찰은 법치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흠이라도 있으면 굉장한 지탄의 대상이 된다"며 "그런 점에서 더 많은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검찰이 빨리 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선거 사범을 공정하게 단속하겠다"며 내년 법무부의 중점 추진 사항을 밝혔다.
권 장관은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고 재외국민 투표도 있어 선거 분위기 조기 과열 조짐 있다"면서 "SNS를 비롯한 온라인 선거운동 기준도 국민들이 공감하는 범위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내년에는 온, 오프라인 모두에서 법질서를 확립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재외공관에 검사를 파견해 친북단체의 불법선거운동 관여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후 법무부 교화방송센터를 방문해 '보라미 방송'(법무부 교정 방송)에서 3분 분량의 특별영상메시지를 녹화했다. 이 영상메시지는 전국 구치소와 교도소에 있는 수감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정봉주 전 의원이 BBK사건과 관련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정 전 의원이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볼 확률이 높은 것.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내 생애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것은 각자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 때의 잘못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디 희망과 용기를 갖기 바란다"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 아들, 딸들도 언젠가 가족 모두가 모여 오순도순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와 정부도 여러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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