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2일 "참여정부였다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북한 발표 이전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참여정부는 다양한 소통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중국은 벌써 알았는데 우리는 아무도 몰랐다는 것은 국가운영, 특히 안보 차원에서 대단한 실정"이라며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과는 통화도 못 했는데 외교도 균형 외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조문단 파견에 대해 한 전 총리는 "조문이 문제가 아니라 민주정부 10년 간 만들어진 남북화해협력의 문이 닫히고 핫라인과 소통구조가 없어진 것이 위험한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평화로 전환하는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조문을 가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유의미한 조문단이 가서 남북평화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의미한 조문단 방북해 남북 신뢰 구축 가능하다면 가는 것이 좋다"
내달 15일 민주통합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는 가장 강력한 대표 후보로 꼽힌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통합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아 그 세가 약화됐다는 평가 때문이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선거는 예측불허다"며 "대세론은 갑자기 무너질 수 있는만큼 마지막까지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깊이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몸을 사리거나 회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는 싸움이라 하더라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에 대해서도 그는 "저쪽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독주하다 보니 대항마로 저를 거론하는 것 같다"며 "대권 주자든 당권 주자든 시대적인 흐름이 한명숙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어두운 시절도 있었지만 언제나 새벽은 온다"며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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