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운반 전용선이 항구에 장기 정박하면서 강원 삼척지역 해운물류 운송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삼척항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박 운영사인 명성기공 소유의 시멘트 운반선인 세양호를 지난달 15일부터 검선을 이유로 1개월 10일 이상 삼척항 부두 21번 선석에 정박시켜놓는 바람에 관련 업체가 커다란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삼척항과 관련 기관 등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삼척항이 사실상 마비상태를 방치한다는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세양호에는 시멘트 원료와 벌크를 싣고 내리는 하역기가 설치돼 있어 세양호의 장기 정박으로 시멘트 생산과 운반 등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성기공은 2012년 동양시멘트로부터 시멘트 운송 전용선 8척과 예인선 1척을 매입한 후 동양시멘트에 임차해 왔으나 동양시멘트는 2013년 10월 부도로 인해 법원의 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이후 법원의 매각절차에 따라 동양시멘트가 삼표그룹에 인수되자 명성기공은 선박 임대 관련 소송을 제기했으며, 최근 승소한 이후 새로운 임대계약을 협상하다가 갑자기 선박 반환을 요구하는 등 선박을 모두 반환받았다.
이에 삼표시멘트는 선박을 모두 반환 후 선박을 다시 임대하기 위한 협상을 요구해 왔으나 명성기공은 반환받은 선박으로 삼척항을 점거하면서 삼표시멘트의 국내외 원료 수급을 막으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운반선보다 먼저 반환받은 예인선 마저 삼척항에 장기 정박시키고 있으면서도 삼표시멘트에는 임대하지 않으면서 삼표시멘트는 어쩔 수 없이 선박 입출항시마다 다른 예인선을 찾아 사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대료를 받으면서 새로운 용선계약을 협의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반환을 요청한 것도 납득할 수 없지만, 항만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점거한 것은 상도의를 어긋난 행동”이라며 “명성기공은 선박을 반환받는 것보다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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