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르면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같이 예측한 뒤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 원산 갈마호텔을 출발해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떠난 내외신 취재진은 24일 현재 하루종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은 시속 35킬로미터 정도로 12~14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풍계리 핵실험장 근처인 재덕역까지 가서 다시 4시간가량 버스를 탄 뒤, 걸어서 풍계리 핵실험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날 북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내일 기상 상황이 좋으면 폐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미 기자단이 출발했고 날씨도 맑다 하니 오늘 진행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이날 오후 약간의 소나기가 오기 시작해 25일에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임을 평가"하고, 폐기 참관 동향 점검 및 향후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또 지난 22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정상 간 이뤄진 솔직한 의견 교환을 바탕으로 오는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 "비핵화와 관련된 첫 번째 조치"라며 "이번 조치가 추후에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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