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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통합 9부능선 넘었다…"이제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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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통합 9부능선 넘었다…"이제는 하나"

손잡은 이정희-유시민-노회찬 "진보통합 정당 건설 합의"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통합진보정당을 창당하기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노회찬 통합연대 상임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하나가 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진보대통합 논의가 이로써 일단락되게 된 셈이다. 다만 당초 통합 논의에 함께 했던 진보신당은 중도 하차하고 대신 국민참여당이 새로 참여했다. 진보신당의 '통합파'였던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은 진보신당을 탈당해 통합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제각기 내부 의사 결정 절차를 거쳐 창당에 나선다.

이정희 "먼 길을 돌아 새로운 길 앞에 와 있다"

이들은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수권능력을 갖추고 진보 집권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희망찬 복지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통합진보정당을 창당하기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연합뉴스

이정희 대표는 "먼 길을 돌아서 우리는 새로운 길 앞에 와 있다"며 "이 길이 반드시 우리 국민의 꿈과 희망, 소망을 이뤄낼,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길로 가는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는 "아쉬움과 슬픔, 설레임과 희망을 가지고 진보통합에 임해 왔다"며 "새롭게 태어나는 진보정당이 2012년 의회권력 교체,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더 길게는 대한민국 정치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룩함으로써 우리 국민 모두가 자유와 정의 속에서 하나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상임대표는 "이미 봄은 왔는데 낡은 겨울 외투를 그대로 입고 있었던 것 아닌가 반성해 본다"며 "이제 두터운 겨울 외투를 벗고 국민과 함께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명은 공모방식으로…참여당 통과 여부가 최종 변수

통합진보정당은 각 진영에서 1명씩 3명의 공동대표 체제를 꾸리고 과도기의 대의기구는 민노당이 55%, 참여당이 30%, 통합연대가 15%씩 구성하기로 했다.

그동안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읽혔던 민주노동당이라는 당명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 진보정당의 당명은 공모를 거쳐 3개의 복수안을 마련하고 당원 전수조사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결정하기로 했다.

남은 것은 각 진영의 내부 의사결정 절차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27일 당대회를 연다. 국민참여당 역시 오는 24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11월 30일부터 당원 총투표를 진행하고 12월 3일 또는 4일 최종 당대회를 연다. 통합연대는 23일 시도당 대표와 연석회의를 열 예정이다.

마지막 변수는 참여당의 통과 여부다. 민주노동당과 통합연대에 비해 당원들의 동의를 얻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당은 전체 8700여 명의 주권당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총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통합안이 최종 확정된다.

문제는 참여당 내에 진보통합보다는 친노 인사들로 구성된 '혁신과통합'에 더 끌려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더욱이 다른 두 곳과 달리 참여당은 그동안 진보통합에 대한 당원들의 의사가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다.

참여당의 당원 총투표가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예측과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유시민 대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들이 당원들 속에 있지만 모두가 하나 되어 함께 이 길을 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합의를 놓고 부정적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진보대통합 논의의 주체 가운데 하나였던 김세균 진보교련 대표는 <레디앙> 기고에서 "진보대통합은 좌절되고 '진보-자유주의 연합당'의 출현"이라고 평가하며 "진보대통합의 좌절은 진보세력을 크게 보아 '진보우파'와 '진보좌파'로 나뉘어졌고 노회찬, 조승수 등의 입장 변경으로 진보진영 내의 세력관계는 전자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진보신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주도하는 통합연대가 별다른 설명 없이 현실을 이유로 기존의 입장을 뒤바꾼 데 대해 여전히 우려와 유감이 있지만 세 조직 대표자들의 통합선언을 또 하나의 현실로 받아들이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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