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국무회의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서울시장의 국무회의 참석 문제는 여러 정부마다 조금씩 달랐다. 김대중 정부까지는 대통령령에 "배석할 수 있다"로 되어 있었고 노무현 정부는 서울시장을 배석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 현 정부는 다시 당연직 배석대상자로 전환시켰다. "배석한다"로 되어있기 때문에 별 일이 없는 이상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 주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엔 참석했지만 청와대의 대통령 주재 회의엔 처음 참석한 박 시장에게 이 대통령은 "내가 (서울)시장 때 많이 협조했습니다"고 인사를 건냈고 박 시장은 "네, 맞습니다. 그 때는 자주 뵀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이 "(내가 서울시장 재직 시) 서울 숲 만들 때 박 시장이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라고 말하자 박 시장은 "그린트러스트(도시숲 만들기) 단체에서 일을 맡아서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기회를 주시면 여러 말씀드리겠습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나도 김대중 대통령 재임 때 국무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재임 때 5년은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7월 9일 이 대통령이 서울 시장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 참석했을때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회의 시작하자마자 '이명박 시장'을 각료들에게 소개하면서 "현대 신화를 이끌어낸 경영능력으로 서울시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후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 나머지 임기 7개월 여 동안 국무회의에 참석했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 재임 때 5년 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이 대통령은 2003년 6월 4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해 '청계천복원사업 추진 보고'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찬반 양론이 있었지만 추진이 결정된 만큼 사업성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며 "총리가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각료들에게 적극 협조를 당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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