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한나라당 의원 25명 명의의 서한에 대해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했다.
한나라당 정태근·구상찬·김성식 의원 등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과 청와대의 쇄신을 촉구했다. 이 중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정태근 의원이 청와대를 방문해 김효재 정무수석에 해당 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효재 정무수석은 "문제제기를 한 의원들을 포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문제이다. 청와대는 언제나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苦言)을 들을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께서 국가이익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비롯해 산적한 민생현안을 챙기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전날 서한의 주요내용을 보고받았지만 아무 말도 안했다.
대국민 사과 등 서명파 25명의 요구 조건 모두를 따르지는 않더라도 청와대가 본질적 변화조짐을 보이지 않을 경우 당으로부터의 압박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명파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서명파들은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747공약의 폐기선언과 성장지표 중심의 정책기조 수정 ▲인사쇄신 ▲권위주의 시대의 비민주적 통치행위 개혁 ▲권력형 비리에 대해 투명하고 신속한 처리와 검찰개혁 등 5대 개혁을 촉구했다.
이 요구안에는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 같은 당 지도부와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김세연·유재중·황영철 원내부대표, 김성식·임해규 정책위부의장, 구상찬 김동성 김선동 김성태 김태원 박민식 성윤환 신성범 이상권 이진복 이한성 정태근 조원진 조전혁 주광덕 현기환 홍정욱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50대 초반 부터 40대까지의 소장파들이지만 지도부, 중간 당직자, 친이 친박이 두루 망라된 라인업이다. 특히 수도권과 PK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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