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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소동' 손학규, 이번엔 "대선 불출마"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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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소동' 손학규, 이번엔 "대선 불출마" 해프닝?

야권대통합 놓고 벌써부터 자중지란…목표 다르니 경로도 달라

야권대통합 문제로 민주당이 시끄러워지고 있다. 이해찬, 문재인 등이 주도하는 '혁신과통합'의 안과 별도로 민주당은 자체 로드맵을 도출하기 위해 이틀째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이견이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2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통합을 조건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이런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야권 통합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조건부 불출마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이용섭 민주당 대변인)는 것이다.

<조선> "손학규, 통합 안 되면 대선 불출마…대표직 내놓을 필요 없어져"

▲ 손학규 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손 대표의 조건부 불출마 선언은 이날 <조선일보>의 보도였다. 이 신문은 "야권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 "손 대표는 이르면 오는 4일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과 야권 통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여기에 이 같은 내용을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손 대표 측 핵심인사의 말을 전했다.

손 대표가 대선 출마 의사를 접을 경우, "당 지도부가 대선에 출마하고자 할 때는 선거일로부터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민주당 당헌의 규정이 의미가 없어진다. 즉, 오는 12월 18일 전에 당 대표직을 내놓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임기를 다 채울 경우, 민주당의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도 사라진다. 민주당 전당대회와 통합정당대회를 어떤 방식으로 치러야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이종걸 "통합 위한 자기희생도, 당을 위한 살신의 결단도 아니다"

당장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성명을 내고 "손 대표의 뜻은 야권통합이 불발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대표직을 유지하며 야권통합이 성사되면 대권경쟁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이는 통합을 위한 자기 희생도 아니며 당을 위한 살신의 결단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서울시장 야권 경선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인데 선거 기간 중 '대표직 사퇴'를 선언해 국면을 모면한 바 있고 이제 또 통합 국면에서 '조건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국민들은 손 대표의 정치를 '꼼수 정치'로 이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92명의 민주당 원외 위원장들도 이날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실패했다"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는 사퇴하고 비대위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모임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모은 원외 위원장들은 "전당대회는 당헌과 당규에 따라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원외위원장은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전당대회와 통합전당대회가 투 트랙으로 가야한다"며 "통합 협상은 현 지도부가 아니라 비대위가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원외 위원장들 입장에서는 차기 지도부 구성과 통합 논의가 뒤엉키면서 자신의 공천마저 불투명한 상황이 되는 데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70여 명의 원외 위원장 가운데 92명이 참석한 전날 모임에는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박지원, 박주선, 조배숙 의원과 신기남 전 의원 등이 참석해 이들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 트랙'이냐, '원 샷'이냐…이해관계 따라 엇갈리는 '로드맵'

그러나 민주당은 손 대표의 불출마 검토를 공식 부인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민주당은 최고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합과 관련한 논의를 심층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과 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손 대표는 내년에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신념이 확실하고 그를 위해서는 누가 출마하느냐보다 통합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바빠서 기사를 못 봤다"며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야권 대통합은 이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며 "서로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통합의 의미가 없어지고 연대와 연합도 무의미해진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 '통합'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는 목소리는 찾기 어렵다. 그러나 차기 지도부를 먼저 선출하고 그 후에 통합을 추진하는 '투 트랙'으로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혁신과통합'의 계획대로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오전에 치르고 오후에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는 이른바 '원샷'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차가 있다.

주로 차기 당권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이 '투 트랙'의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 나타나는 이견인 셈이다. 주요 쟁점은 아니지만 통합의 대상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도 의견 차가 나타난다.

이런 자중지란이 계속되면서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는 그간의 논의 내용과 과정을 공개하라"(민주희망 2012)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빠르면 3일 지도부의 로드맵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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