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당시 도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돼 암매장된 대표적인 현장으로 꼽히는 제주국제공항에서 4.3 희생자 유해 발굴이 8년만에 재개되면서 70년 한(恨)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25일 제주공항 유해발굴 예정지 5곳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제주도는 제주4.3연구소에 의뢰해 유해 발굴 예정지 9곳을 확정했다. 4.3평화재단은 지난달 제주공항 지적 측량을 실시하고, 지난 24일 5곳에 대한 탐사구역 측선 표시를 시작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 탐사를 시작했다.
제주공항 5개 지점은 동쪽 뫼동산, 궤동산, 남북활주로 서북측, 교차활주로 인근, 화물청사 인근 등이다.
GPR탐사는 지구물리탐사법 일종으로 고주파 전자기파를 방사해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 지하구조를 규명하는 방식이다.
오는 27일까지 현장 GPR탐사를 마무리하고, 정밀분석과 증언조사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유해 발굴이 시작된다.
4.3평화재단은 5~6월쯤 암매장 흔적을 조사하는 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미발굴암매장지인 선흘·북촌·구억리, 도두동에 대한 발굴도 추진된다.
본발굴은 8월께 예정됐다.
4.3평화재단은 4.3유족 증언과 GPR탐사, 시굴조사 결과를 종합 검토해 세부 발굴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법의학 감식을 병행, 개체분류 등을 통해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공항공사와 협의를 통해 남북활주로는 필요에 따라 잠정 폐쇄키로 했다. 다만, 주활주로는 폐쇄가 불가능했다. 제주공항 확장 과정에서 유해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 행방불명 유해가 유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북단 2개 지점에서 진행된 유해발굴에서는 388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2007년 1차 발굴에서 유해가 128구 발굴됐고, 이 가운데 27구만 신원이 확인됐다. 2008년 2차 발굴에서는 260구의 유해가 발굴돼 63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제주공항은 4.3 당시 제주도민들이 억울하게 학살돼 암매장된 대표적인 현장으로 꼽힌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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