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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미스터리' 증폭…'진짜 주인'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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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미스터리' 증폭…'진짜 주인'은 따로 있다?

내곡동 지번 20-30에 도대체 무슨 일이…

내곡동 사저 부지를 둘러싼 '미스테리'가 증폭되고 있다. 이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도, 이 대통령의 아들에게 땅을 판 '원주인' 유 모 씨도 아닌, 제 3의 인물, 혹은 세력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간한국>은 17일자 'MB 사저 미스터리엔 대기업 그림자도 어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990년대 정부 고위직과 대기업 임원을 지낸 K(71) 씨는 언론 보도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며 "그는 '내곡동 땅' 사건의 본질을 '매입' 과정에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주인'에 있다고 말했다. 땅의 실제 소유자가 등기부상의 인물이 아니라 다른 사람(기업)이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에 따르면 K씨는 90년대 대기업들이 강남 일대의 땅을 송두리째 사들일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문제의 내곡동 땅도 그 속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한다.

이 주간지는 "그렇다면 그 대기업이 등기이전을 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청와대가 땅 매입시 대통령 사저가 들어설 장소라는 점을 감추기 위해 아들 시형 씨 이름을 이용한 것과 유사하다. 모 대기업이 그 지역에 땅을 대거 매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소문이 크게 날 것이고, 당초의 매입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썼다. 이어 "40년 가까이 강남에서 대기업 부동산 관련 심부름을 해온 J(67) 씨도 K 씨와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아마 이면계약이 있을 것이다. 문제의 땅의 실제 주인은 등기부에 나타나지 않는 숨은 사람일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 이명박 대통령 사저 부지에 있던 한정식집의 철거 전 모습 ⓒ민주당

이 주간지는 '이면계약'을 전제한 뒤, 내곡동 사저 유치 목적을 "부근 땅 값 상승을 기대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그(J 씨)는 대기업이 기업 소유 목적의 부동산을 대거 사들일 때 실명, 또는 내부 임원의 가차명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소위 '땅 장사'를 하려고 할 때는 땅 투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면계약' 수법을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땅의 실소유자가 따로 있고, 이면계약이라는 관점에서 내곡동 땅 의혹들을 보면 새로운 접근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이 주간지는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추측도 소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해당 부지를 (이시형과 청와대가) 54억 원에 매입을 했는데 실제로는 (매도자가) 40억 원에 내놨다"며 "경호실 부지를 42억8000만 원에 매입했다면, 그 돈으로 사저 및 경호부지 전체를 매입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시형 씨가 11억2000만 원에 매입했다고 하는데 이는 거짓말이고, 실제로 지불한 돈이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관련해 이 주간지는 "두 가지 가정이 가능하다. 이시형 씨 측이 실제로 한 푼도 내지 않고 가격 조작을 통해 국가예산으로 전체 부지를 매입했을 가능성과, 또 하나는 땅 소유주 뒤에 숨어 있는 실소유주(기업)가 이 대통령 부담분의 땅을 무상으로 건넸을 가능성이다. 박지원 의원은 앞의 가능성을, K 씨는 뒤의 가능성을 주장하는 셈"이라고 썼다.

매도인 유 씨는 건물 1필지와 토지 8필지 중 마지막 토지 필지와 계약이 완료된 6월 15일 직후 미국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간지는 유 씨의 딸이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 씨가 계약 체결 후 고의로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관련해 이 주간지는 "유 씨가 과연 내곡동 땅의 실제 주인인가에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내곡동 20-30, 내력이 수상하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도 청와대와 이시형 씨의 공동 소유분 중 지번 20-30의 '미스터리'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토지의 '내력'이 수상하다는 것.

이 대변인이 17일 공개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시 공무원인 박 모 씨는 지난 2010년 1월, 지번 20-30을 유 모 씨에게 증여를 했다. 이후 올해 5월 유 모 씨는 자신이 증여받은 토지를 이시형 씨에게 토지를 매도한 뒤 6월에 미국으로 떠났다.

앞서 박 씨가 이 토지를 사들인 시점은 2004년 12월, 그리고 2005년 1월이다. 두 차례에 걸쳐, 68년부터 토지를 소유해왔던 최 모 씨 지분 2분의 1, 그리고 최 모 씨로부터 78년 상속을 받은 유 모 씨 등이 보유한 지분 2분의 1을 모두 사들인 것이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내던 시절인 2006년 20-30은 그린벨트에서 해제된다.

이 대변인은 "박 씨가 유 씨와 무슨 관계에 있어서 증여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박 씨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라며 묻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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