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총장 취임 이후 군산대 최고 책임자로서의 행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작지만 강하고 쟁쟁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당찬 속내다.
특유의 부지런함에 열정까지 더한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캠퍼스에 새 바람을 몰고 온 곽병선 총장.
곽 총장은 “대학브랜드 특화와 협력적 대학문화 조성, 교육역량 강화, 양성평등 대학문화 조성, 연구지원 체계강화, 교직원 복지후생 확대 등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후 한 달을 앞둔 24일 곽병선 총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4년 임기 동안의 각오와 대학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8년 만에 직선제 통해 선출돼 첫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소감은?
A. 어깨가 무겁다. 더군다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위기로 군산지역의 분위기가 밝지 못해서 마음이 무겁다. 지역대학은 지역사회와 보폭을 맞추며 동반성장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국내대학은 취업률이나 대외적인 경쟁률을 평가하는 지표에 치중하다보니 인문학문을 비롯해서 기초학문을 도외시한 감이 없지 않았다.
기본이 되는 것을 중시하되, 4차산업혁명 등 사회변화를 수렴하는 융복합연계 전공 등을 활성화시켜 새로운 시대를 리드할 수 있는 교육환경도 조성하겠다. 또한 구성원들이 믿고 화합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를 열어놓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
Q. 군산대학교는 1946년 군산사범학교설립인가에 뿌리를 두고 있을 만큼 역사가 깊다.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도 중요하다.
A. 대학을 보면 한 사회의 미래를 알 수 있다. 대학이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기 때문이다.
지역대학은 특히 지역사회에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건강한 비전과 발전전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군산시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최근 대학의 외연이 많이 확대되고 있다. 대학시설을 모두 시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겠다.
Q. 해군 ROTC(학생군사훈련단) 유치 공약이 이채롭다.
A. 해양과학대학이 단과대로 설립되어 있는 4년제 대학은 많지 않다. 아마 서해안 쪽으로는 우리 대학이 유일할 것이다. 게다가 환황해권 중심인 군산은 바다와 관련해 특화될 강점들이 많다.
군산대학교는 오랜 역사를 가진 해양과학대학이라는 아주 좋은 배경이 있고, 서해안과 새만금 최인접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충분하다. 일제 강점기에 설립되었던 군산공립 간이수산학교를 넓은 의미의 군산대학교 전신으로 치자면, 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은 근대 수산교육의 효시로 100주년을 넘었다.
대학 차원에서도 해양 분야를 특성화해서 우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군산대학교 155학군단은 국방부 평가에서 매년 우수평가를 받을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다. 학군단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창설준비위원회를 꾸려 착실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Q. 대학구성원들과의 소통과 배려를 강조했다. 대학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A. 대학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 태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강력한 구조개혁이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입장에 따라 갈등이 증폭되고 희생되는 부분도 있다. 끝까지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를 넓히겠다. 최대한 인위적인 급격한 조정을 피하고 구성원들의 입지를 최대한 고려하여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
사회구조 변화로 날이 갈수록 융합과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하방식 변화는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 쌍방적인 소통은 모든 것을 확대 재생산한다.
또한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생기는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통을 통해 구성원과 상황에 대한 이해를 공유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지역의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A. 지역중점 국립대학은 지역의 강점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군산은 전북산업의 50% 이상이 밀집돼있는 군산산업단지가 배후에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만금사업이 속도를 높여갈 것이라는 기대치도 커졌다. 새만금 및 군산국가산업단지와 가장 인접해있는 대학교라는 입지조건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장점을 차별화의 전략으로 삼고 선순환적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해왔다. 기업의 요구사항과 수요를 교과과정에 반영해 인재를 육성하고 특성화 전략에 반영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특히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ICT분야, 해양바이오, 미래자동차 분야, 3D프린팅 등에서 좋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인문산학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인문학과 IT 등 미래산업과 연계된 교육과 창업을 위한 플랫폼을 활성화시키겠다. Q. 군산대학교는 10년 연속 등록금 인하나 동결, 학부 입학금 폐지 등 정부의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조치에 동참해 왔다.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2009학년도부터 10년 동안 등록금을 인하 내지는 동결해 왔다. 국립대학교는 사립대학에 비하면 말 그대로 반값 등록금 수준이지만, 학부모들의 어려움을 경감한다는 차원에서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다.
군산대학교의 학기당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이 165만 9900원, 이학·체육계열 197만 8900원, 예능·공학계열 212만 300원으로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중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입학정원이 줄고, 올해부터 입학금을 폐지한 데에다 대입 전형료도 인하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요인들이 있다. 이에 따른 재정손실이 크다. 재정 효율화나 긴축운영을 통해서 재정적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틀을 다시 짜야 한다. 구조를 바꿔야 한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큰 틀에서 모든 것을 다시 보고 새롭게 다시 그려야 한다. 혁신을 통해서 조직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며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
Q. 대학 구성원들과 군산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군산대학교는 어느 대학 못지않게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숨겨진 열정과 역량이 크다.
현재 군산대학교의 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위기와 기회는 상존한다. 성공적인 변화와 혁신은 내부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모두가 군산대학교에 대한 긍정적 비전을 가지고 합심한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군산대학교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많은 부분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대학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더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한다. 작지만 강하고 쟁쟁한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곽병선 총장은 군산대 교무처장, 법학연구소 소장, 교수평의회 의장 등으로 활동했고, 한국법학회 회장, 전국국공립대학 교수회 공동의장, 법무부 인권강사, 군산시 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임명된 곽 총장(사회과학대학 법학과 교수)의 임기는 2022년 3월 21일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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