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100인의 청년들과 함께 '원탁회의'를 열었다. 자발적 참여자들로 구성된 이날 원탁회의는 미국의 '21세기 타운홀 미팅' 방식을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한 대규모 토론 시스템이다.
ⓒ김부겸 의원실 |
참여자의 59%가 민주당의 위기 원인으로 "노쇠화"를 선택했다. 이 의견의 세부적 내용으로는 △지도부는 당원 및 국민들과 소통 노력이 부족하다, △젊은층과의 소통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기득권 지키기로 비쳐진다, △지도부의 노쇠화로 사고방식이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등이 제출됐다.
"노선과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18%로 그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민주당 노선을 상징하는 인물이 없다, △노선,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아 재벌, 이익집단에 휘둘린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안과 정책이 불명확하다"는 의견이 7%를 얻어 3위로 나타났다. "소통 부족"이라는 의견이 6%로 4위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계파간 권력다툼이 심하다, △이념, 지역 등에 편행됐다, △386세대가 기득권화됐다 등이 나왔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토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위기는 외부로부터 제기됐지만, 내부에서 고쳐야 할 과제들"이라며 "젊은이들에게 직접 들은 결과 역시 '민주당은 노쇠했다'는 곤혹스러운 진단이 압도적으로 나온 만큼 이를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타운홀 미팅' 방식이란? 10인 1조로 진행되는 토론은 한 주제에 대해 1인당 2분씩 의견을 내놓으면 자동적으로 이 의견이 노트북을 통해 중앙으로 전달되고 동시에 비슷한 키워드가 묶여 순위가 정해지는 방식이다. 김부겸 의원은 "별다른 설득 과정 없이도 사람들은 중앙 스크린에 노출되는 의견의 분포 순위를 보면서 자기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며 "대의제 민주주의와 직접 민주주의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토론 방식"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1000인 원탁회의가 최초의 시도였다. 제도 정치권에서는 김부겸 의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가 처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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