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원과 술자리를 함께 한 인사들에 따르면 신 의원은 전날 <100분토론> 출연에 앞서 인사동 모처 술집에서 나 후보 캠프 인사들, 그리고 일부 기자들과 8~10잔 가량의 폭탄주를 마셨다. 저녁 7시부터 약 2시간 가량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날 <100분 토론>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신 의원의 혀가 꼬여있는 것 같다", "술을 마시고 방송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 <100분토론> 화면 캡쳐 |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대변인 신분으로 출연한 신지호 의원에 대해 음주방송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국민의 대의기관이자 집권여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이 술을 먹고 방송에 나와 부정확한 어투로 장광방설, 횡설수설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더욱이 어제 백분토론은 20일 앞으로 다가온 천만 서울시민에게 올바른 선택을 호소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처신과 발언을 조심했어야 한다"며 "자신을 뽑아준 도봉구민들과 천만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여긴 오만방자한 행태가 아니고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들어 오만과 독선의 국정운영이 집권세력 내에 유행처럼 번지더니만, 이제 술을 먹고 방송에 나와 서울시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요구할 만큼 오만이 극에 이르렀다"며 "신지호 의원은 논란이 사실이라면 도봉구민과 서울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아울러 나경원 후보 또한 이러한 신지호 의원의 오만방자한 자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도 "박근혜 의원은 지금이 한국 정치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나경원 후보와 신지호 의원을 보면 한국 정치의 위기임이 분명하다"며 "지금 서울시민은 음주방송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지호의원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나 후보가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초미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고 나 후보 측의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신지호 의원은 술을 마신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보수 매체인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저녁 때 기자들과 반주로 몇 잔 하긴 했지만, 실수할 정도로 마시진 않았다"며 "음주를 해서 실수를 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토론을 보면 알지 않느냐"며 "그런 것을 갖고 (민주당에서) 비열하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은 신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신 의원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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