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부산교육청이 학교안전을 강화한 결과 부산지역 학교의 안전사고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산광역시교육청과 부산시학교안전공제회에 따르면 부산지역 학교 안전사고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해까지 4년 동안 30.5%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학생수 감소율 9.7%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연도별로는 2014년 6409건, 2015년 6043건, 2016년 5138건, 2017년 4452건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학교급별 사고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많이 발생했고 다음은 초등학교, 유치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감소율은 초등학교 37%, 중학교 33%, 고등학교 29%로 초·중학교의 경우 평균보다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사고 시간은 체육시간, 휴식시간, 수업시간 등 순으로 발생빈도가 높았다. 이 가운데 휴식시간과 체육시간은 사고가 많이 발생했으나 감소율도 36%와 34%로 크게 나타났다.
특히 급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유치원 수업시간, 초등학교 휴식시간, 중·고등학교 체육시간으로 나타났다. 신체별 부상부위는 다리가 가장 많고 다음은 팔, 얼굴, 치아 등 순이었다.
부산의 지난 2015∼2016년 사고발생 감소율의 경우 15%로 전국 평균 6.5%에 비해 크게 높게 나타나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세월호 사건 이후 학교안전팀을 신설하는 등 안전관리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학생 안전교육과 교직원 역량 강화, 안전하고 교육적인 현장체험학습 운영, 학생 교통안전 강화, 효율적인 재난대응체계 구축, 학교 안전 지원 시스템 내실화 등 대대적으로 안전관련 정책을 펴온 결과로 분석했다.
현재 부산시교육청에서는 학생 안전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모든 유·초·중·고등학교에서 연간 51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부산119안전체험관 등 안전체험시설과 연계한 실습과 체험 중심 안전교육, 중학교 1학년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 초등학교 3∼4학년 대상 생존수영교육을 각각 실시하고 있다.
안전하고 교육적인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현장체험학습 안전매뉴얼과 운영매뉴얼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안전하고 교육적인 현장체험학습 운영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스마트폰이나 PC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생 교통안전을 위해 자치단체와 경찰서 등과 함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안전지도 활동,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점검 등을 실시하고 58개 학교 66곳에 옐로카펫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긴급재난문자시스템과 학교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긴급재난방송서비스도 운영하며 학교 안전 지원 시스템 내실화를 위해 건축, 실험, 소방 등 7개 분야별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학교원스톱안전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학생종합안전체험관을 건립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학교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4월 9일부터 16일까지를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추모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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