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통일운동가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선생이 76년 인생을 노래와 함께 풀어낸다.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 대학로 세모극장에서 열리는 '노래에 얽힌 백기완의 인생 이야기' 공연이 그 무대다.
"모두가 어려울 때 제 배만 부르고 제 등만 따습고자 하면 키가 안 큰다"던 어머니의 말을 일생의 새김말로 여기며 살아온 백기완 선생. '민중의 길'과 '희망의 길', 그 한 길을 걸어온 백 선생의 노래는 그 자체로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궤적을 밟는 한 편의 '서사시'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서 백 선생은 어린 시절 불렀던 독립운동가 <아, 싸우는 조국이여>를 비롯해 <해방된 역마차>(장세정,1946), <녹슬은 기찻길>(나훈아,1972) 등 10여 곡 내외의 노래를 직접 부를 예정이다. 해방 직후 황해도 고향에서 즐겨 불렀던 노래, 죽기 직전까지 고문을 당하고 난 후 들었던 노래 등, 각각의 노래에 얽힌 인생 이야기 역시 들려준다.
노래와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백 선생이 직접 지은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최근 출간된 자서전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겨레출판 펴냄)의 사인회도 있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문화다양성포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계 후배들에 의해 마련됐다. 김정헌, 도종환, 안상수, 정지영, 채승훈, 허영만 등이 바로 그들이다. 배우 권효해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단병호, 이수호, 오세철, 양규헌 씨 등 노동·민중운동 진영의 인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관람은 무료로, 초대장을 가져오는 사람에 한해 입장할 수 있다. 초대장은 신청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발급되며, 문화다양성포럼에 이메일이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공연 관람 및 초대장 문의: 문화다양성포럼 (mundafo@hanmail.net / 02-319-2039)
ⓒ문화다양성포럼 제공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