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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전주한옥마을 연아뜰리에 강연숙 공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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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전주한옥마을 연아뜰리에 강연숙 공예가

고무신에 스토리 만들고 문화 입히기... 외국인에 문화 홍보대사 역할도

강연숙 공예가.

문화와 예술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이다. '예술의 고장'인 전북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 소신과 철학을 갖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인들을 찾아 작품세계와 삶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전북한옥마을 공예명품길 자리잡은 '연아뜰리에'

연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전북 전주한옥마을 한켠에 자리잡은 공예명품길 골목. 그곳엔 아기자기한 작은 공방들이 있다. 이곳은 각종 공예품 전시와 판매, 체험을 할 수 있는 골목으로 6여명의 공예가들이 각자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이 골목길에서도 유난히 시선을 끄는 곳이 있다. 전북한옥마을에 입주한지 3년째, ‘연아의 점빵’이라고도 불리는 ‘연아뜰리에’


‘연아뜰리에’는 고무신을 통해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감성 스토리를 담아 문화를 만드는 강연숙(48) 고무신작가의 공방이다.


항상 한복과 고무신을 신고 생활하는 강 작가는 한복과 고무신의 스토리로 서양민화인 포크아트 작품을 하면서 한옥마을에서 내.외국인들에서 문화를 알리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담하고 따스한 연아뜰리에 공방안엔 다양한 장식미술품으로 좁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녀의 예술 세계를 보고, 듣고, 배우려는 사람들로 발걸음이 연일 끊이질 않는다.

강연숙 공예가가 고무신에 색채를 입혀 만든 작품

◇ 포크아트 접하며 고무신에 색채입히기 관심
강연숙 작가는 포크아트 12년차 경력자다.

강 작가는 평범한 아줌마였던 37세에 포크아트를 시작하면서 꿈을 찾기 시작했다. 꿈을 찾다보니 지금의 고무신 작가가 되었단다.


포크아트(Folk Art)는 유럽과 미국에서 16~17세기 전부터 일반화된 공예 민속예술이다.
포크아트는 처음에 귀족이나 상류계급 사람들의 가구, 궁궐 벽화 및 장식문화였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서민예술, 민속예술이 되었다.


강연숙작가가 고무신 작가가 된 계기는 자연스러움 자체다. 10년 전쯤 포크아트를 접하고 서양민화 작업을 하면서 문득 외국 민화를 그리지만 한복을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그렇게 한복을 즐겨 입으면서 고무신을 신게 되었단다. 우연히 어느 화백의 홍매화 그림을 보고 고무신에 자수를 놓게 되면서 고무신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고무신에 그림을 그려 전시회에 출품하면서 고무신과의 사랑이 시작되었고 고무신의 다양한 변화를 연구하고 디자인하는 일을 시작했다.


한옥마을에서 자리잡기까지 남몰래 흘린 눈물도 많다고 전한다. 오전 10시쯤 공방에 나와 자정이 되어서야 마무리. 피곤할 법도 하지만 공방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겐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정겹게 고무신 스토리를 풀어낸다.


고무신에 색채를 입히는 작업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고무신에 일일이 핸드페인팅으로 그림을 그린다. 특히 물감은 물에 지워지지 않아야 하고, 손톱 등 외부 자극에도 그림이 벗겨지지 않아야 한다. 강 작가는 작업하면서 스스로 물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생활 속에서 직접 신어보며 문제를 발견하고 보완해 가며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다. 고무신 신을 때 땀 배출이 잘 되도록 고무신에 타공을 한 이유도 생활 속에서 신어보고 필요함에서 나온 자연스러움이다.

강연숙 공예가가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 세계적인 명품 '샤넬' 처럼
강 작가에게 고무신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과도 같다.

한국의 고무신 역사도 100년이 넘었다며 웃어보이는 강 작가는 1916년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일본식 고무신을 1920년대 초 착용감이 좋은 디자인으로 조선식 고무신이 탄생 되었다고 한다. 광복직후에 국민신발로 자리매김한 신발인 고무신. 지금은 추억의 신발이 되었지만, 고무신은 우리민족의 얼이 담긴 100년이 넘는 역사의 신발이다. 그 귀하고 소중함을 우리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한다.

샤넬의 단추 하나에도 스토리가 있듯 강 작가의 고무신 하나하나에도 스토리가 있다. 특히 강 작가에게 고무신은 “나는 한국 사람이다”를 말해 주는 것이다.


강 작가는 돌 때 색동저고리를 입었다며 모든 것은 인연 따라 가는 것 같다고 한다.


고무신을 전통과 현대를 접목 콜라보한 아트상품 ‘복을 부르는 연아의 색동 고무신’은 첫돌에 색동저고리를 입히듯 나쁜 기운을 멀리하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오브제의 색동은 금전 운에 좋다는 빨강, 초록, 노랑색을 주로 사용해 열정적으로 살자는 의미를 부여 했다. 특히 액운을 막기 위해 팥을 뿌렸던 민간 신앙처럼 팥을 대신해 고무신 가장자리에 빨간 실로 바느질 했다.


고무신 작가답게 강 작가는 고무신을 신고 여행하기를 좋아한단다. 한일문화교류센터 회원 자격으로 문화교류차 일본 오키나와로 7박 8일 고무신을 신고 다녀오기도 했다.

여행 중 고무신 셀프 촬영을 하면서 문화를 배우고, 인생을 배우고, 배짱을 키우게 됐다. 고무신에 대한 이야기와 꿈을 담은 여행을 계속 하고 싶어 한다. 비행기 속에서조차도 고무신에 색채를 입히는 작업을 하는 그녀의 열정. 올해는 고무신을 신고 유럽여행을 가고 싶단다.


강 작가의 희망은 이탈리아의 어느 가게, 영국의 어느 가게에 고무신이 코디 되어 있는 것,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고무신을 보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한복과 고무신에 대한 이야기로 “한복 입고 고무신 작업하는 여자” 고무신 작가 강연숙이 되는 것이란다.

강연숙 공예가에게 공예체험을 하는 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 '고무신 거꾸로 신지마' 장병 프로젝트 눈길
강 작가가 만든 고무신 작품은 현재 전북도립미술관 아트숍에 아트상품을 납품하고 색동고무신은 전북도 미술관 아트숍에서도 판매중이다.


앞으로 ‘고무신 거꾸로 신지마’ 프로젝트로 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도 있다.


요즈음엔 돌잡이로도 ‘고무신 작품’ 주문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11월경 밀라노 국제공예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벌써부터 고무신을 신고 나들이할 생각에 설레기도 한단다.


강 작가엔 시조시인이라는 또 하나의 독특한 이력이 있다.
2016년 ‘검정고무신’으로 데뷔한 그녀는 ‘소녀상 두눈에는’ 대표작이 있다.


감성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고무신’.


골목길 벽화그리기 재능기부도 펼치고 있는 강 작가. 다양한 색깔의 실과 아크릴 물감으로 톡톡 튀는 작품을 만드는 강 작가의 이색체험공간에서 지인들과 추억 체험도 해보고 인정도 쌓아 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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